중국발 리스크, 유가 불안, 미국 6월 금리인상 등 향후 변수 수두룩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미국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시장 친화적 발언 효과가 중국 등 신흥국 금융시장에 얼마나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인가가 주목받고 있다.

옐런 효과가 당분간은 신흥국 시장에 훈풍을 가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그렇지도 않을 것이란 전망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31일 증권계에 따르면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전날 “미국의 향후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천천히, 그리고 신중하게 가져가겠다”고 밝히면서 일본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한 전 세계 증시가 동반 상승했다. 아시아 신흥국도 예외가 아니었다.

지난 30일 한국의 코스피 지수가 오랜만에 2000선을 돌파한 것은 물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2.77% 급등하면서 3000.64를 기록, 모처럼 3000선을 다시 상향 돌파했다.

여기에 태국(+1.25%), 싱가포르(+1.90%), 대만(+1.38%), 홍콩 항셍(+2.15%) 등의 주가도 1% 이상씩 껑충 오르며 옐런의 발언에 환호했다.

이처럼 신흥국 시장이 다시 힘을 내기 시작한 것은 연준이 지난 16일(미국시각)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통해 향후 금리인상 전망을 낮춘 데 이어 전날에도 옐런이 “4월 금리인상은 사실상 어렵다”는 신호를 보내면서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 위험자산 쪽으로 쏠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이는 옐런이 이끄는 연준의 비둘기파적 금리 결정으로 3월 들어서만 신흥국 증시(채권시장에 189억달러, 주식시장에 179억달러)에 무려 368억 달러 규모의 외국인 자금이 몰렸다는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가 나온 것과도 무관치 않은 흐름이다.

그러나 미국발 훈풍이 아시아 신흥국을 비롯한 전 세계 이머징 증시에 얼마나 오래 긍정적인 약발을 가할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국제 유가가 2분기 중 다시 추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비등하고 나아가 미국은 당장 6월에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농후한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브라질 등 일부 신흥국에선 정치불안이 겹치고 있고 중국의 위안화가치 절하 및 자본유출 우려도 끝나지 않은 걱정 요인으로 남아있다.

실제로 지난 30일 중국 상하이지수가 2.77%나 급등했지만 거래량이 크게 늘지 않은 것은 여러 가지를 시사하고 있다.

특히 중국증시 베테랑 투자자인 쌍둥량도 한국경제 TV가 소개한 중국경제망에 출연해 “30일 상하이종합지수가 급등했지만 거래량이 그다지 늘지 않았다”면서 “당분간 상하이종합지수는 2900~3000선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옐런 효과가 오래 지속되지 못할 수도 있음을 걱정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신흥국 증시는 4월1일(미국시각) 발표될 미국의 3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에 다시한번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3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호전 시 미국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주요 이슈로 떠오를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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