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 씨티그룹 "브렉시트 위기 속에 EU 채권시장은 독특한 상황 연출"

지금 유럽 경제계는 브렉시트 위험에 떨고 있지만 유럽 채권시장은 오히려 브렉시트 이슈의 덕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 속 EU(유럽연합) 채권시장 흐름 분석’이 눈길을 끌고 있다.

FT는 씨티그룹의 시장 분석을 인용해 “브렉시트 우려가 EU 채권시장의 패턴을 독특하게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FT와 씨티에 따르면 유럽 채권시장은 어느정도 불가사의한 곳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하기로 결정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점차 증가하면서 유럽연합 채권 시장이 혜택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씨티그룹은 “유로존 회원국들이 보증하는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유럽안정화기금(ESM)이 발행한 채권들이 유로존 채권시장에서 독특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씨티그룹은 “EFSF와 ESM이 발행한 단기채와 장기채 모두 스프레드가 축소되고 있다”면서 “실제로 ESM의 단기채 수익률은 EU 국채 대비 제로 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EFSF의 장기채는 EU 국채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U 국채들이 EFSF나 ESM 채권보다 높은 신용등급을 받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는 독특한 현상으로 해석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씨티그룹은 이 같은 현상을 영국의 유로존 탈퇴(브렉시트)에 관한 불확실한 상황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고 FT가 전했다.

실제로 영국은 EU 재정의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만약 영국이 EU를 탈퇴하게 된다면 EU의 재정측면 신뢰도는 피해를 입게 될 것이고 이에 따라 EU 국채들의 스프레드는 확대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와관련, 씨티그룹은 “우리는 영국의 브렉시트 관련 논쟁이 심화될수록 스프레드가 추가적으로 축소될 것으로 생각하고 이로부터 기회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판단한다”고 진단했다.

씨티그룹은 또한 “우리는 ESM 채권 공급이 감소하고 있고, 앞서 언급한 상황들은 몇 달 전 ECB(유럽중앙은행)의 강화된 양적완화 프로그램으로부터 혜택을 받게 될 것으로 여기고 있다”고 전망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 증권 안장현 애널리스트]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