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가치 5개월 반 만에 최저...달러 강세 따른 금리인상 부담 덜어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31일(미국시각) 뉴욕 시장 상황을 보면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작전은 일단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그가 이틀 전 연설에서 “점진적인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한다”고 밝힌 이래 미국 달러가치가 계속 추락, 이제 미국 경제의 최대 걱정거리인 달러가치 강세를 짓누르는 데 어느 정도 성공했다. 이날 달러가치가 5개월 반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달러가치를 가급적 최대한 떨어뜨린 뒤 금리인상에 나서는 것도 연준이나 옐런 의장으로선 부담이 없을 텐데 지금까지만 보면 작전 성공으로 평가할만 하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4.62로 전일 대비 또 떨어졌다. 전일엔 94.81을 기록했다. 이로써 달러 인덱스, 즉 달러가치는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그러면서 최근 1주일간 달러가치는 1.69%나 추락했다. 또한 달러가치는 5개월 반 만에 최저치까지 낮아졌다. 지난해 12월 기준금리 인상 당시 100을 넘나들던 달러인덱스가 이제 94선 중반가지 내려 앉았다.

최근 피델리티는 “향후 달러가치가 안정돼야, 즉 달러가치가 우려하지 않을 만큼 낮아져야 금리인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었다. 달러 가치가 금리인상의 주된 변수라고 피델리티는 지적했었다. 그런데 옐런 발언 후 달러가치가 계속 낮은 포복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달러가치가 하락하는 와중에도 이날 만큼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도 소폭 하락했다. 달러-엔 환율이 112.57엔으로 전일의 112.43엔 보다는 소폭 올랐다. 달러-엔 환율이 상승했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달러-엔 환율이 지나치게 급락한 상황에서 소폭 반등했다.

그러나 달러 가치(달러 인덱스)를 결정하는데 무려 60%나 되는 비중을 차지하는 유로화 가치는 이날에도 치솟았다. 달러 대비 1유로당 가치는 이날 1.138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일의 1.1336달러보다 더 높아진 것이다. 그러자 유럽의 수출주들이 직격탄을 맞으며 유로존 증시가 급락했다.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살짝 하락했다. 1파운드당 1.4364달러로 전일(1.4378달러) 보다 약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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