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달러 강세 전망, 신흥국 기업 디폴트 우려 등 EM 위협 요인 많아"

올해 1분기 중 이머징 마켓(신흥국 시장, EM) 의 자산 가격이 크게 개선됐지만 앞으로가 불안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3년 동안 무기력한 행보를 보였던 이머징 시장이 올해 1분기에 활짝 웃었다.

하지만 많은 이머징 마켓(EM) 소속 국가 및 기업들의 신용 상태 악화는 향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여준다.

지난 1분기 중 대다수 기간 동안 국제 유가 및 원자재 가격은 견고한 상승세를 보였다. 뿐만 아니라 주요 중앙은행들의 통화완화 정책은 이머징 증시와 채권 가격을 상승시켰다.

특히 브라질, 터키, 멕시코의 증시 상승이 돋보였다. 이들의 주요 증시 인덱스들은 1분기에 각각 15.5%, 16.1%, 6.8%씩 껑충 뛰었다.

반면 미국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같은 기간 0.8%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머징 국가 통화 가치 또한 달러 대비 상승세를 기록했다. 브라질 헤알화와 러시아 루블의 가치는 올해 현재까지 달러 대비 각각 10.3%, 7.5% 급등했다.

하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신용평가사들은 이머징 자산 시장과 관련해 최근의 랠리를 넘어 새로이 전개될 불길한 징조들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최근 고점에서부터 크게 떨어져 있는 원자재 가격, 달러 표시 부채 상환 비용을 높이게 될 달러가치 강세 전망 등이 신흥국 시장의 앞날을 다시 위협하고 있다.

이러한 경제적 배경이 신용평가사들로 하여금 이머징 국가 달러 표시 채권들에 대한 신용평가 등급을 6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하향 조정하게 만들었다.

이번 1분기에 하향 조정된 국채는 이머징 마켓 10개 국가들의 국채인데 아제르바이잔, 바레인, 그리고 폴란드 국채를 포함한다. 또한 남아공, 사우디 국채도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JP모건에 따르면 가장 대중적으로 활용되는 JP모건 EM 채권 인덱스 글로벌 다이벌스파이드는 최근 투자적격 등급 밑으로 하향 조정됐는데, 이는 신용평가사인 S&P와 피치의 신용평가에 기반한 것이다.

40억 달러의 EM 채권을 관리하고 있는 인베스코 측은 “우리는 전체 EM의 대차대조표가 악화되는 기간을 겪게 될 것이다”며 “우리는 현재 이 같은 상황의 초기 단계에 위치해 있다”고 말했다.

이머징 국가의 신용 상태가 낮아진 것은 디폴트 확률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JP 모건체이스가 고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서베이를 보면 고객들의 절반 가량이 투기등급의 회사채를 발행한 EM 기업들 가운데 올해 5% 이상이 디폴트에 처해질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JP 모건체이스의 디폴트 예상치인 3.5%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한편 골드만삭스도 최근 “2분기엔 유가 재추락 가능성 등이 존재한다”며 “현금성 자산 보유 비중을 늘릴 것”을 권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 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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