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원화환율과 엔화환율이 최근 보기 드물게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달러 대비 원화환율은 전주말보다 1달러당 8.1원(0.7%) 내린 1146.1원에 마감됐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엔화환율은 오후 4시36분(한국시간) 현재 1달러당 111.54엔으로 0.13% 하락했다.

그러나 두 나라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반대였다. 엔화 절상은 일본 증시에서 경제의 유일한 해결책으로 간주되는 수출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니케이지수는 0.25% 하락했다.

코스피 시장은 원화절상에 따른 수출 부담보다는 이같은 두 나라 통화 절상을 가져온 미국 금리 인상 전망 후퇴에 주목했다. 코스피지수는 0.27% 상승했다. 전주말 이틀 동안 5141억원 순매도했던 외국인은 4일 584억원 순매수했다.

이날 중국과 홍콩은 청명절로 휴장해 대외 변수가 극히 축소된 하루가 됐다.

최근 국제 외환시장에서 주된 이슈는 안전자산에 집중하느냐 고수익 투자를 늘리느냐다. 안전자산이 중시되면 엔화가 아시아 역내 안전통화로 선호돼 엔화환율이 하락하고 일본 주가가 함께 하락한다. 이런 날은 대개 국제유가의 하락도 동반한다. 한국을 비롯한 이머징 마켓에서는 투자자금이 이탈하면서 원화환율은 상승한다.

반면 좀더 많은 위험을 감수하고 고수익 투자를 늘리는 분위기에선 엔화의 선호도가 하락해 엔화환율이 하락한다. 한국 증시에는 투자자금이 몰리고 원화환율은 하락한다.

4일 국제 외환시장은 최근 보기 드물게 이런 추세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이 휴장한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의 금리 인상 여부에만 집중한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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