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원 넘게 상승하다 상하이증시 호조 보이면서 상승폭 축소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전형적인 투자회피 거래 속에 원화환율이 5일 큰 폭 상승했다. 최근 원화환율은 하루도 거르지 않는 큰 폭의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내리든 오르든 편안한 날은 없다.

미국 달러 대비 원화환율은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9.0원(0.79%) 오른 1155.1원에 마감됐다. 지난달 30일 13원 하락, 31일 7원 하락, 이달 1일 10.7원 상승, 4일 8.1원 하락 등 하루도 거르지 않고 큰 폭 등락을 지속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최근 이머징 국가 통화의 특징이기는 하다.

그러나 5일에는 엔화환율도 평소와 다른 큰 폭의 변동을 보였다. 단, 방향은 원화환율과 반대다. 엔화환율은 오후 3시42분(한국시간) 현재 1달러당 110.55 엔으로 0.71% 하락했다.

이에 따라 100엔대비 원엔환율은 1044.87원으로 크게 올랐다. 이날 외국환중개기관이 고시한 원엔환율은 1031.87원이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환율의 전일대비 변동폭은 10원에 가까웠지만 외환딜러들은 대부분 상승이 개장 직후에 이뤄졌다고 전했다. 전날 뉴욕시장에서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안전투자 선호심리가 높아졌다. 이에 따라 뉴욕 역외선물환(NDF) 시장에서 원화선물환율이 크게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이 개장하면서 상승한 NDF 환율이 반영됐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93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그러나 외국인 순매도가 이날 환율 상승으로 바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분석이다. 원화환율 상승 대부분이 외환시장 개장 초에 이뤄졌기 때문이다.

산업은행 금융공학실 영업단의 박병학 과장은 한 때 전일대비 상승 폭이 10원 이상으로 확대됐지만 중국 증시가 개장한 10시 이후부터 일부 반락했다고 전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줄곧 1% 안팎으로 상승하는 호조를 보였다. 이에 따라 투자불안 심리가 다소 완화돼 원화환율의 상승 폭을 10원 이내로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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