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엔화환율 110엔선 유지될 것인가가 새 관전 포인트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일본 정부가 엔화환율 추락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소용 없었다. 글로벌 경제가 다시 불안에 휩싸이고 특히 독일의 산업생산 지표가 추락하자 엔화 선호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며 엔화환율 추락, 즉 엔화가치 강세를 더욱 부추겼다.

이에 5일(미국시각) 뉴욕에서는 달러-엔 환율이 장중 한때 핵심 지지선인 110엔선마저 붕괴되는 일이 벌어졌다. 110엔선이 완전 붕괴되면 어떤 식으로든 일본 당국의 시장 개입이 이뤄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모처럼 상승했다. 이날 달러인덱스는 94.64로 전일 대비 0.13%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독일의 3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1.2%나 줄어든 것이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를 1.1387 달러로 전일(1.1394달러) 대비 하락시키자 달러가치 상승이 이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가치를 결정하는 주요 6개국 통화가운데 가장 큰 영향력(60%)을 갖고 있는데 유로가치가 하락하자 달러가치는 상승했다.

그러나 이날 가장 주목받은 환율은 달러-엔 환율이었다. 이날에도 달러-엔 환율 급락세가 이어졌다. 전날 뉴욕에서 111엔대로 급락했던 달러-엔 환율이 앞서 마감된 아시아 시장에서는 장중 한때 111엔선이 무너져 110엔선으로 뚝 떨어지더니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장중 한때 핵심 지지선인 110선마저 붕괴돼 109.94엔까지 미끄러졌다가 결국은 110.26엔으로 마감됐다.
 
이날 엔화의 인기는 절정이었다. 특히 독일의 산업생산이 시장 예상치(전월 대비 2% 증가)와는 전혀 다르게 1.2% 급감한 것으로 전해지자 세계 경제 불안에 위협을 느낀 투자자들이 글로벌 대표 안전 통화중 하나인 엔화 매수에 열을 올린 것이 엔화환율 추락(엔화가치 급등)을 유발시켰다.

앞서 도쿄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이 장중 110엔대까지 추락하자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환율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고 필요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시장 직접 개입 의지까지 밝혔지만 독일 경제지표가 추락하면서 일본 관방장관의 구두개입은 흔적도 없이 영향력을 잃고 말았다.

이런 가운데 노무라는 “110엔선이 완전히 무너지기 전엔 시장 개입 가능성이 낮다”고 밝혀 이제 110엔선이 앞으로 유지될 것인가가 관건인 상황이 되었다. 이는 뒤집어 말하면 110엔선이 붕괴되면 그야말로 직접 개입이 이뤄질 수 있다는 얘기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한편 6일(한국시각) 서울 외환시장 상황도  크게 주목받을 전망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도 기복이 심하기는 마찬가지다. 매일 하루가 다르게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그런데 마침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중 하나인 S&P가 "현재 한국의 신용 상태는 '안정적'이며 향후 큰 충격만 가해지지 않는다면 신용등급 추가 상승도 가능하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것만 놓고 보면 원화가치 절상 요인이다. 그러나 미국 달러가치가 모처럼 상승한 것은 원화가치 하락 요인이어서 6일 원-달러 환율이 또 어느 방향으로 튈지가 계속 주목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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