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가치도 강세 연출....일부 연준 인사는 또 "점진적 금리인상" 강조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뉴욕시장에서 잠깐 반등했던 달러가치가 다시 하락했다. 반면 달러의 상대 통화인 엔화와 유로화가치는 계속 강세 흐름을 이어가면서 일본 통화당국 및 증시의 고민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6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뉴욕에서는 커다란 이벤트가 있었다. 3월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 공개가 그것이다. 예상대로 FOMC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은 “4월 금리인상은 너무 이르다”는 데 동의했다. 그러나 상당수 위원들은 금리 조기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던 것으로 드러나 FOMC 의사록이 마냥 시장에 비둘기적인 것 만도 아니었다.

그래서일까. 이날 미국 달러화가치도 소폭 하락에 그쳤다. 주요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4.46으로 0.18% 하락하는데 그쳤다. 달러 인덱스는 그간 줄곧 하락세 또는 보합세를 보이다가 전날 반짝 상승(+0.13%) 한 뒤 이날 다시 떨어졌다. FOMC 의사록에서 그래도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주장하는 위원들이 여럿 있었고 이날 이뤄진 일부 연준 인사들의 연설에서도 ‘점진적 금리인상 선호’ 입장이 표출된데 따른 것이다.

이날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은행 총재는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또한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 역시 “앞으로도 상당기간 금리인상 흐름을 완만하게 가져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반스 총재는 투표권이 없어졌지만 여전히 비둘기적 태도를 보였다.

게다가 앞서 일본에서 아베 총리가 “인위적인 환율시장 개입은 안된다”고 발언하고 이것이 엔화가치를 계속 절상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도 ‘달러가치 하락, 엔화가치 추가 강세’ 현상을 거들었다.

엔화 역시 미국 달러가치를 결정하는 주요 통화중 하나다.

이날 달러-엔 환율이 급기야 109엔대로 추락했다. 전날엔 장중 한때만 109엔대로 내려 앉더니 이날엔 더 하락했다. 109.82엔으로 전날의 110.26엔보다 더 떨어졌다. 전날에도 장중 한때 109.94엔까지 잠깐 내려 왔다가 110엔대로 회귀했는데 이날엔 109엔대로 주저앉았다.

이에 따라 일본 당국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달러-엔 환율이 110엔선 아래로 떨어질 경우 당국의 직접 개입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었다. 또한 최근 지속적인 엔화가치 강세로 일본 증시(니케이 225지수)는 7거래일 연속 하락해 있는 상태다.

이날 유로화가치도 다시 뛰었다. 달러 대비 1유로당 가치가 1.1396달러로 전일의 1.1387달러 보다 상승했다.

FOMC 의사록이 발표된 이날 달러가치는 다시 떨어지고 엔화와 유로화가치는 더 뛴 하루였다.

이런 가운데 미국 선물시장에서는 미국의 금리인상 전망이 아주 약한 것으로 드러나 이것이 향후 주요국 환율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도 관심을 끌 전망이다.

이날 CME 패드워치, 즉 선물시장의 미국 금리인상 전망은 4월 1%, 6월 20%, 9월 45%, 12월 61%로 나타났다. 시장에선 올해 내내 금리인상 전망이 그다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는 얘기다. 다만 주요 기관에선 올해 2회의 금리 인상을 점쳐 실제 연준의 행보가 계속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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