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엔화환율의 하락세가 더욱 거세지면서 1년 반 만에 108엔대로 내려섰다.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미국달러 대비 엔화환율은 7일 오후 2시18분(한국시간) 현재 1달러당 108.93 엔으로 전날 뉴욕시장 마감 때보다 0.78% 하락했다. 엔화환율이 108엔대 종가를 기록한 것은 2014년 10월30일이 가장 최근이다.

엔화가 이렇게 절상되는 가장 큰 이유는 미국의 금리인상 전망 후퇴다. 6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가 공개한 3월 회의록에서 많은 Fed 관계자들이 금리 인상에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이 때 회의에서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Fed 총재가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 의견을 남겼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오히려 신중한 모습이었다.

유로와 파운드는 달러에 대해 각각 0.09%, 0.04% 절상됐다.

엔화의 절상 폭이 특히 큰 이유는 현재 일본 당국이 시장에 개입하기도 마땅치 않다는 상황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오는 5월 G7 회담을 개최하는 일본은 환율조작 논란을 일으키면서까지 외환시장에 개입하기 여의치 않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월스트릿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각국 정부는 고의적으로 자국 통화를 약화시키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거듭해서 부양조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외환시장은 그의 발언에 반응하지 않고 있다. 일본은행은 오는 27~28일 정책의를 갖는다.

로이터는 전문가 의견을 인용해 엔화환율이 100엔 밑으로 떨어지는 정도가 돼야 일본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이 용인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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