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속에 금-엔화 등 안전자산 선호 경향 뚜렷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7일(미국시각) 뉴욕 시장에서는 미국 달러가치가 반등했다. 유럽중앙은행의 추가 부양 의지 속에 미국 달러의 최대 상대 통화인 유로화가치가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달러가치 강세에도 불구하고 달러 대비 엔화환율은 108엔대로 더욱 내려 앉으면서 ‘엔화에 대한 선호’ 경향은 여전히 뚜렷했다. 세계 경제가 불안해지자 대표적 안전 통화인 엔화를 매수하는 세력이 여전히 많다는 얘기로 풀이된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4.55로 전일 대비 0.13% 상승했다. 3월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이 발표 됐던 전날의 경우 달러인덱스는 0.18% 하락했었다. FOMC 의사록이 4월 금리인상 전망을 완전 소멸시킨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이날엔 미국 달러가치가 소폭 상승했다. 유로화가치가 하락한데 따른 것이다.

이날에도 달러-엔 환율 흐름은 여전히 높은 관심을 끌었다. 이날 푸에르토리코가 디폴트 국면에 빠지는 등 글로벌 경기 부진 우려가 커진 가운데 금, 엔화 등 글로벌 안전 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은 지속됐기 때문이다. 잘 알려진대로 엔화는 세계의 대표적인 안전통화로 간주되고 있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108.31엔을 기록했다. 이는 전날 뉴욕시장서 기록한 109.82엔보다 더욱 추락한 것이다. 앞서 마감된 아시아시장에서 108엔대로 진입한 달러-엔 환율이 뉴욕시장에서도 108엔대 초반으로 추락해 눈길을 끌었다. 엔화가치 초강세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는 얘기다. 이로써 달러 대비 엔화가치는 이제 연초대비 9%나 절상되는 상황을 맞이했다.

이날에도 달러-엔 환율이 오를 요인은 많았다. 우선 글로벌 경기 부진 우려감 속에 이날 국제유가가 다시 떨어진 것도 엔화환율 하락(엔화가치 강세) 요인 중 하나로 부각됐다.

이날 금값도 껑충 올랐는데 엔화가치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한편 이날 JP모건체이스는 “달러-엔 환율이 올해 안에 103엔 선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전망한 것도 달러-엔 환율 하락을 거들었다.

게다가 니혼게이자이는 “아베 일본 총리가 최근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환율시장에 함부로 개입해선 안된다고 강조한 것이 달러-엔 환율을 108엔 선까지 끌어내리는 역할을 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일부 외신이 “그간엔 달러-엔 환율 110엔 선 붕괴 시 일본 당국이 시장개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됐으나 아베 발언 이후 이제 엔화환율 100엔 선이 붕괴되기 전엔 시장 개입이 어려울 것”이라고 점치고 있는 점도 달러-엔 환율 하락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그런가 하면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는 1유로당 1.1374달러로 전일의 1.1396달러보다 떨어졌다. 이날 공개된 ECB(유럽중앙은행) 3월 의사록에서 “필요시 마이너스 금리 폭을 더 확대할 수 있다”고 밝히고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도 “앞으로는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을 개선시키는 데 지속적인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유로화가치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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