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아베노믹스 중단 위기에 헤지펀드들 일본증시 청산 중"

일본의 개혁 모멘텀이 멈춰 서면서 헤지펀드들의 아베노믹스에 대한 베팅도 중단된 것으로 나타나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일부 헤지펀드는 “일본 증시를 버리는 대신 엔화 매수를 선호하는 선택”을 취해 향후 일본 증시 및 엔화 환율 동향이 더욱 관심을 끌 전망이다.

7일(미국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LGT 헤지펀드의 동향이 관심을 끌고 있다.

LGT 캐피탈 파트너스의 헤지펀드 팀은 “‘일본에 대한 베팅’ 전략을 포기했다”면서 “그 이유는 아베 신조 총리의 열정이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날 미키오 쿠마다와 보리스 파블루가 작성한 자료에 따르면, 스위스에 본사를 두고 있으면서 500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이들은 아베 신조 총리의 인플레이션 부양에 대한 긍정론이 감소하면서, 그리고 부진한 경제지표로 인해 관련 포지션을 청산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LGT 캐피탈 파트너스는 일본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고 엔화에 대한 포지션을 증가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LGT 캐피탈 홍콩지사의 글로벌 전략가 쿠마다는 블룸버그와의 전화통화에서 “헤지펀드 팀이 특정 전략과 연관되는 (일본에 대한) 특정 테마를 종료시켰다”며 “이는 곧 아베노믹스가 정치적 모멘텀을 잃고 중단될 것이라는 우려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LGT는 일본 증시에 대한 투자비중을 축소시킨 글로벌 투자자 가운데 한 곳에 불과하다.

도쿄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일본 증시에서 13주 연속 포지션을 청산하고 있다. 2013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총 1730억 달러를 매수한 뒤 현재까지 43%를 팔아치우고 있다.

이에 일본 증시내 Topix 인덱스는 지난해 8월 아베노믹스 시행 초기에 도달한 고점에서부터 25%나 추락했다. 일본 증시는 일본 중앙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도입한 뒤 하락했는데, 이는 투자자들이 더 이상 통화 정책이 일본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지 못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는 신호로 여겨지고 있다.

반면 일본 엔화 가치는 5일 연속 상승해 달러-엔 환율이 일본시각 7일 108.93엔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2014년 10월 이후 관찰되지 않았던 이례적인 수준이다.

쿠마다는 “LGT가 탑-다운 전략 수준에서 확신을 잃어버렸다”면서 “다만 만약 펀드 매니저들이 계속해서 일본 증시에 투자하고 싶다면 그 거래를 지속할 수 있기는 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LGT가 일본 증시에 대한 투자를 다시 재개할지는, 2017년 4월까지 판매세 인상 보류와 같은 재정 정책과는 거리가 멀고 오히려 일본 중앙은행의 부양책과 관련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쿠마다는 “만약 일본이 계속해서 통화완화 정책을 고수하지 않는다면, 경제는 다시 디플레이션으로 진입할 수 있고 개인적으로는 일본 정부가 전 세계적으로 자산배분을 늘려 디플레이션 압박을 제거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 증권 안장현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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