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함부로 시장 개입하면 일본 G7 의장국 체면 구길 것"

▲ 사진 출처=뉴시스

 

엔화가치가 연일 치솟고 있는 가운데 달러 대비 엔화환율이 105엔 선 아래로 밀리게 되면 일본 정부가 개입에 나서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7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달러-엔 환율이 급기야 108엔선 초반까지 추락한 가운데 일본 경제계가 초비상 상태에 빠졌다. 달러-엔 환율이 떨어진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치솟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엔화가치가 새로운 고점을 기록했다”면서 “이제 엔화가치를 하락시키려는 일본 정부의 노력도 수포로 돌아가는 형국이 됐다”고 밝혔다.

FT는 이어 “일본 고위 관료들은 이같은 움직임에 경고 신호를 내비쳤다”면서 “이는 잠재적으로 트레이더들을 주의케 만드는 동시에 일본 정부의 개입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 엔화 가치는 일본 중앙은행이 2014년 10월 두 번째 부양책 바주카포를 발사한 이후 최고점으로 치솟았다.

이런 가운데 이날 LGT 헤지펀드는 “일본 아베노믹스가 스톱될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아베의 개혁 모멘텀이 멈춘 상황에서 일본 증시의 투자의견을 낮추고 엔화 비중을 높인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헤지펀드들이 여전히 엔화가치 강세에 베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편 이런 가운데 이날 블룸버그는 “달러-엔 환율 105엔은 일본 정부가 개입에 나서게 되는 저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베 총리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환율시장 개입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힌 만큼 달러-엔 환율이 100엔 선 아래로 내려가기 전에는 시장 개입이 여의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어 향후 일본 당국의 행보가 계속 주목받을 전망이다.

한편 엔화 가치가 속수무책 뛰자 일본 재계가 격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특히 일본 상공회의소 아키코 미무라 소장은 “엔화의 움직임이 난폭하다”면서 “110~115엔이 중소기업들에게 위협을 가하지 않는 범위”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의 시장 개입은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FT 등 외신들은 “과거의 경우 일본 재무장관이 오늘날과 유사한 환경에서 엔화 가치를 하락시키기 위해 시장에 종종 개입했었다”면서 “하지만 오는 5월 일본이 G7의 의장직을 맡게 되어 있어 시장 개입은 단기적으로 큰 제약을 받게 됐다”고 전했다.

만일 엔화가치의 평가절하를 위해 시장에 개입한다면 G7 의장국으로서의 리더십에 먹칠을 가하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 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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