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로 인한 실적 악화 시, 금융시장 전반에 타격 줄 듯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이번 주 글로벌 증시 및 미국 증시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는 바로 어닝 시즌의 본격 도래다. 특히 유가 하락 여파와 달러가치 강세로 인해 미국의 1분기 실적이 전년 대비 크게 악화됐을 것으로 전망돼 글로벌 시장을 긴장케 하고 있다.

증권계에 따르면 이번 주 미국에서는 주요 13개 기업의 실적이 공개된다. 주로 대형 금융주의 실적 공개가 잇따를 전망이다. 특히 유가 추락으로 에너지 기업 부실 대출 문제가 본격화된 가운데 저금리 타격까지 가해지고 있어 금융기업 실적 악화 여부가 이번 주 주요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월스트리트저널은 “은행주들이 저금리로 최악의 한해를 보내고 있다”고 크게 보도할 정도로 금융회사들의 실적 또한 심상치 않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우선 이번 주엔 미국 최대 알루미늄 기업인 알코아(미국시각 11일)를 시작으로 JP모건체이스, 뱅크 오브 아메리카, 씨티그룹, 블랙록 등이 1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또한 반도체 기업인 샌디스크와 항공업체인 델타항공도 이번 주에 실적을 공개한다.

이어 다음주에는 101개 기업이 실적 공개에 나선다.

올 1분기 실적 전망은 암울하다. 특히 실적 분석 정보업체인 잭스닷컴에 따르면 S&P500 기업군의 올 1분기 순익은 전년 대비 10.3%, 매출액은 2% 각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순익은 4분기 연속, 매출액은 5분기 연속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실적 감소는 미국증시 뿐 아니라 미국 외환시장, 미국 통화정책, 그리고 글로벌 금융환경에도 작지 않은 변동성을 가할 수 있어 주목된다.

그도 그럴 것이 미국 기업의 실적악화 이유가 저유가 외에 달러가치 강세에도 원인이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미국 연준은 달러화가치를 떨어뜨리기 위해 통화정책을 유연하게 가져가는 것은 물론 다른 나라의 환율 조작에 대해서도 엄청난 경고를 내릴 가능성도 있다. 그중에서도 미국 재무부가 오는 15일을 전후해 환율 보고서를 발표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무역 상대국들에게 어떤 환율 압박을 가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 오를 전망이다.

또한 달러가치 흐름이 미국 통화정책(금리인상)의 중대 변수가 될 수도 있다. 핌코가 “달러가치가 약세를 보일 경우 6월 금리인상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 그 예다.

이에 따라 이번 주부터 미국 금융시장은 실적에 따라 울고 웃는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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