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각국 환율 주목...미국 물가지수, 주요 연준인사 발언도 변수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이번 주에도 글로벌 외환시장에선 미국 달러가치 약세 지속 여부와 엔화환율 추가 하락 여부가 초미의 관심을 끌 전망이다.

주요국 중앙은행 인사들의 발언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글로벌 주요국 환율 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미국, 일본 등의 핵심 경제지표까지 발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G20 통화당국자 회의가 이번 주 시작되고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발표가 임박한 점도 글로벌 외환시장을 긴장케 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8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달러-엔 환율이 가까스로 108엔선을 지켜냈다. 108.07엔으로 한 주를 끝냈다. 지난 주 목요일엔 장중 한때 107엔 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다만 일본 통화당국자들이 잇따라 “환율시장 개입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108엔 선 붕괴만은 막을 수 있었다.

향후 달러-엔 환율 전망도 녹록치 않다. 블룸버그는 “엔화가치 강세 흐름을 보면 일본은행의 통화완화 정책이 효과가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그 뿐 아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올해 일본의 엔화가치가 8% 더 절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달러-엔 환율이 105엔 선까지는 내려가야 일본 당국이 개입에 나설 것이라고 관측했다.

반면 미국 달러가치는 내리막의 연속이다. 지난주에는 주요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4.24까지 하락했다. 한주 동안 달러인덱스, 즉 달러가치는 0.36% 더 하락했다. 재닛 옐런 연준의장이 지난주에도 “금리인상 속도를 점진적으로 가져가겠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은행 총재 역시 “금리인상 속도를 천천히 가져가야 한다”고 강조 한 것이 달러가치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 미국, 일본의 주요 통화당국자 발언이 연이어 쏟아지는 점도 환율시장의 추가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우선 11일(이하 현지시각)에는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가 연설에 나선다. 그가 또다시 엔화환율 추가 하락을 저지하기 위해 립서비스를 내놓을 것인가가 관심사다. 그러나 그의 발언이 얼마나 실효를 나타낼지는 미지수다. 이미 일본이 5월 G7 회의 의장국을 맡게 된 상황에서 일본 아베 총리가 “인위적 환율 개입은 안된다”고 밝힌 상태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 주말엔 이브 메르시 유럽중앙은행 이사까지 나서 “각국의 경쟁적 통화가치 절하 움직임은 세계 경제의 위험성만 키울 것”이라고 경고한 상태다.

이어 12일 미국에서는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와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총재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이중 대표적 매파 인사인 패트릭 하커의 발언 내용에도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이어 13일에는 제프리 래커 리치몬드 연방은행 총재의 연설이 이뤄지고 14일엔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연방은행 총재와 제롬 파월 연준 이사의 발언이 이뤄진다.

이번 주엔 미국 연준 내 비둘기파와 매파가 부딪치는 한주가 될 전망이다.

14일 시작될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장 회의와 15일을 전후 해 발표될 미국 재무부의 환율 보고서도 환율시장의 주요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G20 회의에서도 환율 전쟁 문제가 다뤄질 수도 있다. 또한 미국 재무부는 환율 보고서를 통해 무역촉진법 등을 건드릴 수도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여기서 무역수지 흑자국의 환율 문제에 ‘딴지’를 걸 수도 있다. 일본, 한국 등도 긴장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 뿐 아니다. 13일 공개될 미국 3월 생산자물가와 소매판매 지표, 14일 발표될 연준의 경기 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과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 동향, 15일 발표될 일본의 3월 산업생산 지표 등도 미국 달러화가치 및 일본 엔화가치 흐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미국의 3월 소비자 물가와 생산자물가 동향은 금리추가인상 결정의 또 다른 주요 이슈가 될 상황이다. 미국의 경우 고용지표는 양호한데 인플레이션 부진이 금리 추가 인상을 가로막고 있는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여러 가지 측면을 고려할 때 이번 주에도 이래저래 달러-엔 환율 및 미국 달러가치 흐름이 주목받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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