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징 증시 랠리 여부, 하이일드 시장 부활 여부 등도 주목 대상

이번 주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일본 엔화가치가 얼마나 더 절상될 것인지와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제로 수준으로 하락할 것인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진단이 제기됐다.

11일(한국시각) 파이낸설타임스(FT)는 “이번 주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5가지의 이슈가 큰 관심을 끌 것”이라며 “▲엔화가치 추가 절상 여부 ▲독일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추가 하락 여부 ▲이머징 증시 추가 랠리 여부 ▲하이일드 시장 부활 여부 ▲이탈리아 은행 자본 개선 가능 여부 등이 그것들이다”고 밝혔다.

우선 FT는 “엔화가치가 추가로 얼마나 더 절상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외환 시장 참여자들은 몇 주 동안 일본 중앙은행이 엔화를 상당 규모 매수하도록 부추겼다고 전했다. 그러나 “불가피하게도, 일본 중앙은행은 개입에 나설 것이며 엔을 상당 규모로 매도하게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시장 개입 시기가 문제라고 했다. FT는 “시장이 엔에 훨씬 더 견고하게 압력을 주기 전까지는 일본 중앙은행이 개입에 나서지 않을 것이다”면서 “일본 중앙은행이 개입에 나서기 전까지 달러-엔 환율이 105엔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FT는 또한 “10년 만기 독일 국채 수익률이 제로로 하락할 것인가”라는 이슈에 대해서도 “수익률(금리)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FT는 “유럽의 벤치마크인 독일 국채 수익률은 현재 0.10% 수준으로, 위태로워 보인다”면서 “현 상황만 놓고 보면 작년 4월에 기록한 저점인 0.05%에 조금 못미치는 수준으로 독일 국채 수익률이 랠리를 쫓을 위험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1년 전의 상황과 비교해 유럽중앙은행(ECB)은 시장에서 국채를 더 많이 매입하고 있고 단기대출금리를 추가적으로 마이너스로 인하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게 될 가능성을 배제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심지어는 “독일 국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스위스와 일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의 대열에 합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FT는 “이머징 증시가 확실히 랠리를 이어갈 것인가”라는 이슈에 대해서는 “아르헨티나의 상황 호전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FT에 따르면 아르헨티나는 이번 주에 국채를 발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2001년에 디폴트를 낸 이후 새로 국제 채권시장으로 복귀하며 120억 달러 규모의 국채를 발행하게 될 전망이다. 또한 아르헨티나와 관련한 투자자들의 인식 호전은 이머징 시장의 분위기가 최근 들어 분명히 긍정적으로 돌아섰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FT는 “BofA 등의 데이터를 보면 지난 주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이머징 시장의 채권 펀드로 20억 달러가 유입되었는데 이는 2014년 6월 이후 가장 규모가 큰 것”이라며 “한 주 내내 자금이 유입된 것은 이번이 7번째다”고 전했다. 또한 “투자자들이 높은 수익률을 쫓고 있기 때문에 아르헨티나의 국채에 대해 말이 많지만 최근의 이머징 시장 신용 사이클에 대한 전망을 악화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FT는 “하이일드 시장이 부활하고 있는가”라는 대목에 대해서도 “시장은 지켜볼 것”이라고 주장했다.

FT는 “지난 주 프랑스의 통신회사인 Numericable(뉴메리커블)-SFR이 높은 수요로 인해 22.5억 달러에서 규모를 늘려 52억 달러의 회사채를 발행하는 등 대서양 양쪽에서 상당한 규모의 회사채가 신규로 발행되면서 신규 정크본드의 고갈 현상이 끝나가는 조짐이 나타났다”며 “시장은 계속해서 이러한 현상이 지속될 것인지, 혹은 기회적인 일회성 이벤트였는지의 여부를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이탈리아 은행들이 얼마나 많은 자본을 필요로 하는가”도 중요한 관심사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탈리아 은행들의 주가는 계속해서 변동적인 상태로 남아있다”며 “이탈리아 은행들은 유럽 내 대규모 악성대출의 대부분을 떠안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IMF(국제통화기금)에 따르면 2014년 6월을 기준으로 악성대출 규모가 3330억 유로에 달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따라서 합병과 더 많은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고 FT는 지적했다. 다만 이탈리아 은행에 자본을 대줄 투자자는 있는지, 어떤 조건으로 자본을 대줄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FT는 밝혔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 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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