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금리, 일본-유로존보다 크게 높아...미국 국채가 이젠 '하이일드'
미국 국채금리가 일본, 유로존 등 다른 나라 국채금리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시장에서는 심지어 미국 국채를 ‘하이일드 채권’으로까지 취급하는 이례적인 현상까지 목격돼 주목받고 있다.
11일(미국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새로운 하이일드 국채시장이 나타났다. 다름 아닌 미국 국채를 겨냥한 말이다. 미국의 국채수익률이 일본, 유로존 국채 수익률보다 월등히 높은 상태를 유지하자 붙여진 신조어다. 하이일드 채권이란 말 그대로 고위험 고수익 채권인데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미국 국채를 하이일드 채권 취급하는 상황까지 발생한 것이다.
FT는 “미국 투자자들은 계속해서 저조한 수익률(금리)을 보이는 미국 국채에 불만을 나타내 왔다”면서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72%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반복해서 미국 국채 수익률이 상승할 것이라고 잘못된 예측을 해 왔다”고 밝혔다.
FT는 하지만 “실제로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미국 국채 수익률은 매우 높은 수준에 해당한다”며 “유로존과 일본에서의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과 마이너스 금리 정책은 해당 국가의 국채 수익률을 하락시켰고 상당수 국채들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도록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전 세계 국채들보다 85.3% 이상 높은 수준이라는 것을 의미하고 미국의 30년물 국채 수익률(2.56%)은 44조 달러에 달하는 JP모건 글로벌 채권 인덱스를 구성하고 있는 채권 수익률보다 최대 98.8% 높다는 것을 뜻한다는 게 FT의 전언이다.
FT는 또한 “이 같이 명확한 사실은, 미국 국채가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의 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있어서 매력적이기 때문에 미국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지 않을 것임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실제로 JP모건 자산운용의 펀드 매니저 Iain Stealey에 따르면 실제로 미국 국채는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하이일드 증권'으로 분류되고 있다.
그는 “만약 미국 국채들이 전세계 자산 가운데 하이일드 자산군으로 분류된다면 글로벌 채권 투자자들은 소득원을 찾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이는 다시 말해, 다수에게 있어서 신용 곡선(채권 수익률 곡선)에서 위험을 추구하고 더 긴 듀레이션을 추구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러한 수수께끼 상황에 대응하는 방식은 투자자들마다 천차만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Stealey는 “투자자들에게는 필연적으로 두 가지 방법이 존재한다”면서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지만 높은 수준의 금리와 인플레이션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장기물을 매수하거나, 보다 위험하면서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을 매수하는 방안이 그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에 대한 우려를 감안했을 때, 투자자들은 앞선 방식(장기물 매수)을 택하고 있다”며 “장기물 매수 전략은 1분기에 역사적으로 가장 좋은 수익률을 올리게 해줬다”고 전했다.
Stealey는 “혼합된 투자 전략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부동산담보부 채권, 유럽 정크본드, 재정 상태가 취약한 유로존 국가의 국채, 그리고 몇몇 은행채 등을 대상으로 한 혼합투자가 그것이다. 하지만 “결정은 투자자들의 몫이다”고 그는 강조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 증권 안장현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