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통화당국의 추가 양적완화 언급도 엔화가치 약세 거들어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3일(미국시각) 뉴욕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모처럼 급등했다.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가운데 미국 연준이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 경제가 완만하지만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한 것이 달러가치 강세를 이끌었다.

이에 달러 대비 엔화가치는 급락했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4.72로 전일 대비 0.81% 상승했다. 모처럼 만의 급등이다.

이날에도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세계경제의 불안감을 반영할 때 통화정책을 신중하게 가져가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달러가치는 더 이상 약세를 나타내지 않았다. 이날 미국의 3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3% 줄어든 것으로 발표되면서 미국 조기금리인상론을 일축 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이 역시 달러가치를 더 이상 끌어내리지는 못했다. 이날엔 중국발 경제지표 훈풍이 워낙 강했기 때문이다.

앞서 중국의 해관총서는 “지난 3월 중국의 수출이 달러표시 기준 전년 동월 대비 11.5%나 증가했다”고 발표하자 글로벌 증시가 크게 오르고 달러가치를 확 뛰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게다가 이날 연준이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경제가 점진적인 개선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힌 것도 달러가치 상승을 거들었다.

반면 달러가치를 결정하는 6대 통화중 하나인 일본 엔화가치는 뉴욕시장에서도 급락세를 이어갔다. 앞서 일본에서 통화당국이 “필요시 추가 양적완화도 고려하겠다”하자 도쿄 외환시장에선 달러-엔 환율이 무려 5거래일 만에 109엔대를 회복했고 이런 기류가 뉴욕시장에까지 이어졌다. 특히 그간 우려를 자아냈던 중국의 경제지표가 호전되자 안전통화를 대표하는 엔화에 대한 매수세도 약해졌다.

그 결과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도 달러-엔 환율은 109.33엔으로 껑충 올랐다.

또한 달러가치 상승 속에 최근 1.14달러를 웃돌았던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도 이날엔 1.1278달러 수준으로 약해졌다.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1.4207달러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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