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외국인이 대규모 주식을 순매수했는데도 원화환율이 10원 넘게 급등했다. 원인은 전세계적인 달러 강세에 싱가포르의 갑작스런 통화정책이 겹친 탓이다.

미국달러 대비 원화환율은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1달러당 10.9원(0.95%) 오른 1156.7원에 마감됐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5522억원이나 되는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순매수는 달러를 팔아 원화를 사들이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원화환율 하락 요인이다. 비교적 규모가 큰 경우가 1000억원을 넘는 정도이므로 이날의 순매수는 매우 이례적으로 큰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화환율은 상승한 것이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미국달러가 강세를 보인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달러는 전날 뉴욕시장에서 엔화에 대해 1달러당 109엔을 넘는 수준으로 급등한데 이어 14일 아시아 시장에서도 소폭의 상승세를 지속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를 0.46%의 큰 폭으로 절하 고시했다. 로이터는 이에 대해 지난 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절하라고 밝혔다.

거기다 싱가포르 금융당국이 자국 통화를 절하하는 부양조치를 취한 것이 서울 외환시장의 분위기도 크게 좌우했다.

산업은행 금융공학실 영업단의 박병학 과장은 “중국의 위안고시는 이미 예상되는 면이 있지만 싱가포르의 조치는 그와 달라서 좀더 영향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는 엔화환율이 오후 4시13분(한국시간) 현재 1달러당 109.48 엔으로 전날 뉴욕시장 마감 때보다 0.13%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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