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환율보고서'와 맞물릴 경우 한국, 일본 외환당국 모두 긴장할 듯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이번 주엔 달러-엔 환율이 어떤 흐름을 탈 것인지도 주목받을 전망이다.

일본의 재무장관은 “필요 시 외환시장 개입”의지를 천명했지만 미국 재무장관과 G20 통화당국자들이 “엔저 정책에 강력한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가치가 0.25% 하락했지만 지난 주 주간 기준으로는 달러가치가 0.79% 반등했다. 주요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미국 달러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4.79로 한 주간을 마감했다. 다만 지난 15일 달러가치가 하락한 것은 같은날 발표된 미국의 3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0.6% 감소하면서 2개월 연속 줄어든데다 소비자심리지수 또한 89.7로 4개월 연속 하락한 것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최근 한때 107엔대까지 추락했던 달러-엔 환율은 지난 15일 도쿄시장에서 109엔대를 기록하면서 한 주간을 마감했었다.

이런 수치만 놓고 보면 지난 주에는 ‘달러가치 강세 속에 엔화가치가 약세'를 보인 기간이었다.

그러나 달러가치 흐름과 달러-엔 환율 동향은 앞으로가 문제다.

지난 15일 워싱턴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한율 전쟁에 제동을 거는 결의”를 내놨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국 재무장관 역시 일본의 엔저정책을 경고하고 나섰다. 아울러 미국 재무부는 곧 '환율보고서'를 통해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주요 무역흑자국을 상대로 환율 조작국 여부를 지정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이번 G20 회의에서는 “각국의 통화정책만으로는 균형적인 성장이 어렵다”면서 “재정정책과 구조개혁이 더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아울러 이번 회의에서 "각국은 성장과 고용, 정책의 신뢰 향상을 위해 통화-재정-구조개혁이라는 ‘삼지창’을 추진키로 하고 오는 7월회의서 결과를 보고키로 합의"해 눈길을 끌었다.

그 뿐 아니다.

이번 G20 회의에서는 일본 재무장관과 미국 재무장관 사이의 신경전도 치열했다.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필요시 외환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고 했고 제이콥 루 미국 재무장관은 “자국 통화가치 하락을 통해 경기를 부양하려는 것은 다른 나라를 희생시켜가며 내나라 경제를 살리려는 행위에 불과하다”면서 “일본은 수출 진작 보다 내수 활성화에 더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미국 재무장관의 이같은 일본에 대한 경고는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채택’과 맞물릴 경우 일본의 엔저정책에 강력 제동을 거는 효과가 될 수도 있어 주목받을 전망이다.

미국 환율보고서를 두려워하기는 한국도 마찬가지다. 한국 역시 미국으로부터 ‘환율 조작국’이라는 경고를 여러 차례 받아온 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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