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어닝시즌, 엔高, 이탈리아 금융 불안이 선진국 자금이탈 부추겨"

글로벌 투자자들이 어닝시즌을 앞두고 선진국 증시에서 서둘러 자금을 회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기업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 데 따른 것이다.

1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미 2주 전부터 투자자들은 선진국 증시에서 발을 빼기 시작했다.

잠재적으로 암울할 것으로 예상되는 어닝시즌에 앞서 선진국 주식펀드에서만 총 60억 달러를 회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에 투자하는 펀드에서는 2014년 이후 가장 많은 자금을 회수했다.

이 같은 선진국 증시자금 유출은 다수의 글로벌 시장들이 강한 랠리를 보인 뒤 나타난 것이어서 주목된다. EPFR 글로벌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선진국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들에 올 한해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자한 뒤 2주 전부터 자금 회수에 나섰다.

EPFR의 글로벌 리서치 센터 관계자는 “2분기 들어 우리는 보다 견고한 ‘리스크 온(위험자산에 투자)’ 행동을 목격했지만 지난 몇 주 동안 이 같은 행동이 완전히 자리잡지 못 한 채 변했다”고 말했다.

특히 일본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들은 지난 13일을 기준으로 총 22억7000만 달러의 환매에 몰렸던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로써 일본 관련 자금 유출은 지난 2014년 12월 이후 가장 많은 유출이 나타난 한 주로 기록되게 됐다.

여기에 약 20억 달러의 자금이 유럽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들에서 환매됐고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들에서는 13억3000만 달러의 환매가 이뤄졌다.

이같은 환매는 어닝시즌을 앞두고 실적 부진을 우려해 이뤄진 것이다.

게다가 유럽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들은 유로존 경제 회복에 대한 우려, 그리고 은행 시스템의 불안(특히 이탈리아)에 따른 것으로 10주 연속 주간 자금유출을 기록했다.

EPFR 글로벌은 “일본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들에서의 자금유출은 일본 엔화 가치가 달러 대비 17개월 만에 최고점을 찍은 가운데 나타난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 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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