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지표 부진 속, 달러 대비 유로 및 파운드는 절상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일부 글로벌 투자기관이 향후 "미국 달러가치 강세 vs 아시아 통화가치 약세"를 점쳤지만 아직은 그런 전망이 시장엔 반영되지 않고 있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악화되면서 미국 달러가치 하락세가 아직은 이어지고 있는 까닭이다. 게다가 이달 26~27일 열리는 일본은행 정책 회의에서 추가 양적완화 정책이 나올 가능성도 부각돼 환율시장은 여러 변동성을 예고하고 있는 실정이다.

19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4.07로 전일 대비 0.44% 하락했다. 이날엔 미국의 3월 주택착공건수가 전월 대비 8.8%나 줄면서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로 추락한 것이 미국의 경제 불안을 가중시켰고 이로인해 달러가치가 하락했다. 미국 경제를 지탱해 오던 주택지표 마저 추락하자 추가 금리인상 전망도 약해지고 있는 것이 달러가치를 아래로 끌어내렸다.

그러나 일부 투자기관은 달러가치 강세를 점쳐 눈길을 끌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특히 크레딧 스위스는 “이젠 한국 원화나 대만 달러, 태국 바트 등 아시아 통화 대신 미국의 달러 강세에 베팅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RBS가 “지난 14일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아시아 다른 나라(한국, 대만 등)들도 잇따라 통화완화 정책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것과도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심지어 이주열 한은총재도 “향후 금리를 인하할 여력이 있다”며 “다만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밝힌 상태다.

그 뿐 아니다. 이달 26~27일 일본은행 정책 회의도 주목받고 있다.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과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가 19일(일본시각) “필요시 외환시장에 개입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상태에서 이달말 일본은행 회의가 열리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달 일본은행 회의에서는 “추가 양적완화 또는 마이너스 금리 확대 등의 조치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점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달러-엔 환율은 18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108.81엔을 기록했다가 19일(일본시각) 도쿄 시장에선 109엔 선을 회복한 뒤 19일(미국시각) 뉴욕시장서도 109.27엔을 기록하면서 더는 떨어지지 않고 있다.

이에 달러-엔 환율은 이달 일본은행 정책 회의 때까지는 눈치보기를 할 가능성도 있어 주목받을 전망이다.

한편 이날 뉴욕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와 엔화가치가 하락한 가운데 달러 대비 유로가치는 1.1360달러로 상승했다. 이는 전날의 1.1314 달러보다 오른 것이다.

또한 이날 달러 대비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1.4398달러로 전일의 1.4284달러보다 껑충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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