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회의 하루 앞두고 유로화 투매 흐름 나타나기도

20일(이하 미국-유럽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추가적인 양적완화 신호를 다시 보낼 수 있다는 전망에 유로화 가치가 뚝 떨어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드라기 총재가 21일 열릴 ECB 통화정책 회의에서 잠재적으로 추가적인 양적 완화 추진 가능성을 언급할 수 있다는 전망에 유로화 가치가 하락했다.

유로화는 주요 통화 대비 평가절하되면서 주간 기준으로 달러 대비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지난 번 ECB 회의 이후 유럽중앙은행 관료들이 새로운 양적 완화 도구들을 선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유로화가치는 그간 1%나 절상됐었다. 이에 따라 정책 입안자들의 경제 부양 노력을 수포로 만들 수 있다는 위협이 증가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다시 유럽중앙은행의 추가 양적완화 언급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유로화가치가 하락 반전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일단 21일 개최될 통화정책 회의에서 유럽중앙은행이 금리에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다른 서베이에 따르면 (서베이에 참석한) 애널리스트들의 60%가 이르면 오는 9월 회의에서나 금리가 변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앞서 지난 달 드라기 총재는 금리를 역사적인 수준으로 낮추면서 통화완화 정책을 심화시켰고 채권 매입 프로그램에 회사채를 포함시킨 바 있다.

토론토에 위치한 Nova Scotia 은행의 수석 외환 전략가 Shaun Osborne은 “유로화는 꽤나 민감해 보인다”며 “드라기 총재가 이번 회의에서 아무런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지만 추가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여지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유럽중앙은행의 회의가 개최되기 이전에 투기적인 유로화 매도세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뉴욕시각 기준 오후 5시 현재, 유로화는 달러 대비 0.5% 하락한 1.1297달러에 거래됐다. 그러나 엔화 대비 유로 환율은 큰 변화가 없었다.

토론토 소재 Toronto Dominion 은행의 외환 전략 총괄 담당 Mark McCormick은 “유럽중앙은행 회의가 다가올수록 유로화에는 하락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유럽중앙은행은 최근 강화된 금융여건을 다시 낮추기 위해 압박할 것이고 시장으로 하여금 그들은 추가적으로 양적 완화 정책을 실시할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켜주게 될 것이다”며 “또한 드라기 총재는 다시 한번 금리 인하를 회의 주제로 언급할 수 있는데, 이는 최근의 유로화 가치 하락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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