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소로스 '중국 부채' 문제 다시 물고 늘어져 이목 집중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중국과 미국 헤지펀드와의 전쟁은 끝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부채문제가 또 다른 글로벌 우려 상황으로 부각된 가운데 헤지펀드계의 대부인 조지 소로스가 중국을 다시 공격하고 나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게다가 이번엔 글로벌 신용평가기관들까지 중국의 부채문제를 집중적으로 들춰내는 분위기여서 새로운 걱정거리로 부각되고 있다.

22일 증권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952.89로 0.66% 하락했다. 이틀 연속 하락하면서 3000선 아래에서 계속 맴돌았다. 중국증시 오픈 당시 국제유가가 올라 주면서 그나마 낙폭을 축소시켜 줬지만 최근의 중국 경제 회복세가 뚜렷해진 점을 감안하면 이번 주가 조정은 여러 의미를 던져 주고 있다.

일각에선 최근 중국의 경제지표가 호전된 것이 오히려 증시엔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경제지표 호전과 함께 중국 경제 당국이 ‘적극 부양 의지’에서 다소 후퇴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고 그것이 증시에 오히려 악재로 작용했다는 해석이 그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인민은행을 비롯한 중국 당국의 경기 부양 지속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거세게 일고 있다. 최근 중국 경제가 반짝 호전된 것은 “과도한 부채에 의존한, 무리한 경기부양 덕분”이라는 지적이 아주 많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더는 부채 증가에 의존하는 경기부양을 남발 할 수도 없는 게 중국이 처한 입장이기도 하다.

실제로 미국 헤지펀드계의 대부인 조지 소로스가 중국을 다시 공격하고 나선 점은 심상치 않다. 소로스는 “현재의 중국 경제 상황은 미국의 금융위기 직전 상황과 매우 무섭게 닮았다”면서 “중국 경제가 지나치게 부채에 의존하는 것이 문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중 하나인 피치도 “최근의 중국경제 회복은 지나친 대출 증가에 의존한 경기 부양 영향”이라며 “중국의 부채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다른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와 스탠다드 앤 푸어스(S&P)가 최근 부채 문제 등을 고려해 중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춘 것과도 일맥 상통한다.

이와관련, 피치는 “중국의 부채 상황을 고려하면 중국 정부의 구조개혁 및 구조조정 노력은 의구심을 유발시키고 있다”고 했고 블룸버그도 “과도한 부채는 중국 경제를 탈선시키는 독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의 부채가 얼마나 늘었기에 이처럼 다시 공격을 받는 것일까. 올들어 1분기 중에만 중국의 부채는 4조 위안 이상 더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중국의 부채가 GDP(국내총생산) 대비 247%나 되는 상황에서 올들어 부채 급증이 지속되고 있다는 증거다.

이런 상황에서 조지 소로스와 국제 신용평가 기관의 공격은 더욱 의미심장하다.

그도 그럴 것이 중국은 지난 연초까지 헤지펀드와의 전쟁에서 심한 위기감을 연출 했었다. 위안화 추락 위험에 따른 시장 붕락을 막기 위해 지난 1년간 1조 달러를 투입해야 하는 위험한 전쟁을 치러야 했다. 그 때도 조지 소로스의 중국 공격이 있었다.

그 뿐 아니다. 중국의 부채 급증 속에 향후 신용평가사들이 중국 등급을 더 낮출 경우 위안화 가치 추락은 또한번 글로벌 시장이나 중국 경제를 몰아칠 수도 있다.

최근 중국 경제가 회복됨과 동시에 인민은행을 비롯한 경제 당국이 소극적인 경기 부양의지를 표출한 것도 이같은 부채 우려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중국 당국이 미국 헤지펀드의 공격과 신용평가기관들의 경고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가 향후 새로운 관전 포인트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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