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회의, 일본은행 회의에다 美 환율보고서 발표 여부도 주목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이번 주 주요국 환율 흐름도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킬 전망이다. 미국의 FOMC 통화정책회의, 일본은행의 금융정책회의, 그리고 미국의 환율보고서 발표가 줄줄이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25일(한국시각)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주 가장 큰 관심을 끄는 환율은 달러-엔 환율이다. 일본은행의 이번주 회의(27~28일) 결과가 가장 큰 관심을 끌고 있다. 5월 G7 회의를 앞둔 상황에서 아베 일본 총리가 “인위적인 환율시장 개입은 없다”고 강조했는데도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가 엔화강세 저지에 혼신을 다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주 일본은행 정례회의가 예정돼 있는 까닭이다. 게다가 블룸버그 등에서는 달러-엔 환율이 2분기 중엔 현재의 110엔 선 보다 훨씬 높은 120엔 선까지 반등할 것이란 전망까지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앞서 지난 22일(일본시각) 도쿄 외환시장에선 달러-엔 환율이 오후 4시 기준 110.5엔 수준으로 반등했다. 2주전 108엔 선까지 추락하고 최근 장중 한때 107엔 선까지 밀려났던 달러-엔 환율이 최악의 국면에서 벗어나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같은 날 블룸버그가 “일본 엔화가치 강세 속에 일본은행이 27~28일 열릴 정책회의에서 마이너스 기준금리 확대는 물로 마이너스 대출금리(중앙은행이 시중은행에 공급하는 자금의 금리를 기존 0%에서 0% 이하로 낮추는 것)까지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는 등 일본은행의 획기적인 추가 부양 가능성에 엔화환율이 반등한 것이다. 블룸버그는 이어 “41명의 경제전문가를 대상으로 일본은행의 추가 완화 가능성을 묻는 조사를 실시한 결과 무려 23명이 추가 완화 가능성에 답변했다”면서 “향후 달러-엔 환율이 2분기 중 120엔 선까지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BNP 파리바 등 글로벌 주요 투자기관들도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대출금리 제도를 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일본은행이 당장 이번 주 회의에서 획기적인 추가 완화 정책을 내놓을 지는 최종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인위적인 환율 시장 개입은 없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이는 당장 5월 G7회의의 의장국을 맡게 될 일본이 환율 조작국이라는 오명을 쓰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됐다.

그 뿐 아니다. 미국 재무부는 곧 환율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을 비롯한 대규모 무역 흑자국을 대상으로 ‘환율조작국’ 또는 ‘환율조작 우려국’으로 지정할 가능성까지 흘러 나오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이미 한국에 대해선 “달러 대비 원화가치가 지나치게 저평가 돼 있다”는 경고를 내보낸 바 있다. 일본도 미국의 환율보고서에 긴장할 수 밖에 없는 형국이다. 비록 미국의 양해 속에 양적완화를 추진하면서 그간엔 엔저정책을 강도높게 추진해 왔지만 더 이상의 엔화가치 하락은 곤란하다는 게 미국의 입장이기 때문이다.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제이콥 루 미국 재무장관이 “일본은 엔저를 통환 수출 경쟁력 확대 보다 내수 경기 부양에 더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런 미국측의 강한 견제를 뚫고 일본은행이 이번 주 회의에서 강도 높은 엔저 정책을 쏟아낼지가 관전포인트다.

미국 달러가치가 이번 주에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인지도 관심 대상이다. 지난주 후반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는 3일 연속 상승했다. 22일(미국시각)의 경우 주요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5.12로 전일 대비 0.55%나 뛰었다. 그러면서 모처럼 만에 95선을 탈환했다. 지난주엔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향후 필요시 추가 부양조치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유로화가치가 떨어지고 일본은행 마저 이번 주 회의에서 추가 부양조치를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미국 달러가치가 사흘연속 오른 것이다.

그러나 26~27일(미국시각)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연준이 어떤 행보를 취할 것인가가 달러가치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국 FOMC는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확실시 되고 있다. 그러나 FOMC 성명서 내용이 주목받을 전망이다. 일부 매파인사들이 “6~7월 회의에서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언급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이는 달러 가치 강세 요인이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올해 2~3차례의 금리인상이 가능하다는 주장과 연말쯤 단 한차례 인상하고 말 것이란 진단, 그리고 연내에 금리인상을 단행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얽혀있는 상태다. 이들 전망을 종합하면 달러 약세 가능성도 널려 있는 셈이다.

따라서 미국 달러가치 흐름은 이번주 FOMC 회의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원-달러 환율은 이번 주에도 미국의 환율보고서 발표에 촉각을 세우면서 긴장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한국의 경우 환율조작국 또는 조작 우려국으로 지목될 경우 미국측의 무역 보복을 우려해야 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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