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산업 통해 기업 혁신 이미지 얻는다”....트위터 통한 신경전도

▲ 스페이스X의 '팰컨9'/사진 출처=스페이스X 홈페이지 캡처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지난 4월 8일,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는 ‘모델 3’의 성공에 이어 또 하나의 성공을 일궈냈다. 그가 설립한 스페이스X의 팰컨 9이 5번의 실패 끝에 로켓의 해상 바지선 착륙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를 계기로 아마존 ‘블루오리진’과 테슬라 ‘스페이스X’의 우주경쟁이 또 다시 가열될 전망이다.

LG경제연구원은 27일 ‘IT혁신가들, 정체된 우주산업 재점화’ 보고서에서 “아마존과 테슬라는 로켓을 재활용해 수천억 달러에 달하는 고가의 발사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춤으로써, 혁신이 정체된 우주산업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미 지난해 말, 두 회사 CEO 간에는 우주경쟁을 놓고 한바탕 설전이 벌어졌다. 지난해 11월 아마존의 CEO 제프 베조스가 설립한 블루오리진은 우주선을 발사시킨 발사체가 미국 텍사스 발사장으로 되돌아오게 하는 실험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블루오리진의 발사체가 착륙에 성공하자 베조스는 “보기 드문 성공”이라고 자축했다. 그러나 머스크는 축하 메시지를 보내는 한편 "보기 드문 것은 아니다"고 언급하면서 "‘우주’와 ‘궤도’의 차이를 명확히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로부터 한 달 뒤, 테슬라의 스페이스X 는 팰컨 9을 쏘아올렸다가 1단계 발사체를 약 10분 뒤 발사장소로부터 남쪽으로 약 1.6km 떨어진 지점에 착륙시키는데 성공했다.

팰컨9이 착륙에 성공하자 베조스는 트위터를 통해 “로켓 재활용 클럽에 온 것을 환영한다”라고 말하면서 재활용 실험에 먼저 성공한 것을 은연중에 과시했다.

두 사람의 신경전은 갈수록 가열되고 있다. 이들이 우주경쟁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이유는 개인의 꿈과도 맞물려 있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는 SF소설인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 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를 어려서부터 좋아했다. 2002년 스페이스X를 설립한 후 페이팔을 매각한 1억8000만달러를 쏟아부을 정도로 로켓사업에 열을 올렸다.

제프 베조스는 미국 원자력위원회 출신의 외할아버지 영향을 많이 받았다. 고등학교 졸업 연설에서 우주에 호텔, 놀이 공원 등을 만들자는 이야기를 할 정도였다. 스페이스X보다 빠른 2000년에 설립한 블루오리진은 자신의 사비를 털어 설립한 회사다.

두 거물급 CEO가 우주 발사체 분야에 뛰어들면서, 우주 산업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2015년 한 해 동안 민간 우주산업 스타트업에 투자된 벤처캐피탈 자금은 18억 달러(2조 646억 원)에 달한다. 2000년 이후 15년간 투자된 금액을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액수다.

성낙환 책임연구원은 “일론 머스크, 제프 베조스 두 IT 거물의 新우주경쟁이 비즈니스와는 거리가 먼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미 기존의 상업용 발사체 시장을 흔들어 놓고 있다”면서 “특히 획기적인 발사비용 절감으로 수십 년간 정체되었던 우주 개발을 다시 점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