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쇼크에 미국 성장률 추락 가세...달러 급락하고 다른 통화는 급등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8일(미국시각) 뉴욕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또 추락했다. 미국과 일본 중앙은행의 4월 회의 결과가 달러가치 지속 하락을 유발시켰다.

특히 뉴욕시장에서 전날까지 111엔대로 관망세를 유지하던 달러-엔 환율은 앞서 아시아시장에서 급격히 추락했고 이날 뉴욕시장에서도 급락세가 이어졌다. 엔화가치가 초강세를 나타냈고 이는 미국 달러가치 약세를 부추겼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급기야 심리적 핵심 지지선인 94선 마저 내줬다. 이날엔 93.72로 전일 대비 0.71%나 추락했다. 전날의 경우 달러인덱스는 0.09% 하락에 그쳤었지만 이날엔 낙폭이 더 커졌다.

전날 미국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4월 통화정책 회의를 마치면서 기준금리 동결은 물론 6월 금리인상 힌트마저 제시하지 않자 미국 달러가치가 사흘 연속 하락하다가 뒤이어 일본은행(BOJ)마저 시장의 기대와는 달리 아무런 추가 부양책을 내놓지 않은 가운데 4월 금융정책회의를 마치자 달러가치 약세 흐름이 더 강화됐다. 게다가 이날 발표된 미국의 1분기 잠정 성장률이 0.5%로 시장 예상치(0.7%) 마저 밑돌면서 추락한 것도 달러가치 약세를 거들었다.

28일(일본시각) 아시아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의 통화정책에 대한 실망감으로 111엔대에 있던 달러-엔 환율이 108엔대로 추락하면서 3%가까이 추락했고 이런 흐름은 이날 뉴욕외환시장에까지 이어졌다.

28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08.12엔을 나타냈다. 앞서 일본은행이 4월 정책회의를 끝내면서 “당분간 추가 통화완화 정책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달러-엔 환율이 아시아 시장에서 108.7엔까지 추락했고 뉴욕 외환시장에서 하락 폭이 더 커졌다. 전날 뉴욕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11.35엔을 나타냈었는데 이날엔 전일 대비 3%나 추락했다. 달러-엔 환율이 추락했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급등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는 “일본은행(BOJ)이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기준금리를 마이너스 0.1%로 유지하는 한편 본원통화를 연간 80조엔 늘리기로 한 기존의 통화정책도 지속하기로 하는 등 추가 부앵책을 내놓지 않은 것이 엔화가치 초강세 흐름을 유발시켰다”고 지적했다.

안 애널리스트는 “계속되는 경기부진에다 구마모토현 지진까지 겹쳐 BOJ가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지배적인 전망이었지만 이같은 분석은 완전히 빗나갔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야코세라 측 관계자는 “달러-엔 환율이 100엔 밑으로 추락할 경우 일본은행의 시장 개입이 이뤄질 것”이라며 “일본은행의 추가 부양책은 3분기쯤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시장 친화적 금리정책에다 미국의 1분기 성장률이 추락하면서 달러가치가 연일 급락하자 달러의 핵심 상대 통화인 유로화가치는 껑충 올랐다.

이날 달러 대비 1유로당 가치는 1.135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의 1.1300달러보다 큰 폭 오른 것이다. 또한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도 1.4603달러로 전날의 1.4578달러보다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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