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환율보고서 발표 후 이번 주 주요국 환율 동향에 이목 집중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이번 주 글로벌 외환시장의 초점은 미국 달러가치 하락세가 더 지속될 것인가와 미국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더 절상될 것인가가 크게 주목받을 전망이다.

특히 미국 달러인덱스 93선 붕괴 여부, 달러-엔 환율 106엔선 붕괴 여부 등이 초미의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원화환율의 새로운 흐름도 관심대상에 오를 전망이다.

2일(한국시각)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9일(미국시각) 미국 재무부가 드디어 환율보고서를 내놓았다. 이번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한국과 일본, 중국 등이 특히 크게 긴장했었다. 미국이 이들 나라를 향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수도 있다"며 엄포를 놓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특히 제이콥 루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2월 한국을 향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수도 있다”며 달러 대비 원화가치 하락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었다. 이에 한국은행은 3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금리동결에 나서는 등 추가 부양책을 보류 했었다. 또한 한국의 외환시장은 바짝 긴장한 채 원-달러 환율도 1150원선 아래로 뚝 떨어져 있는 상황이다.

일본의 상황도 비슷했다. 제이콥 루 장관은 일본에 대해서도 “엔저를 통한 수출경기 부양에 힘쓰지 말고 내수를 진작하는 방안을 찾으라”고 다그쳤다. 이에 일본은행 역시 지난 주 열린 정책회의에서 “추가 부양책은 당분간 없다”면서 꼬리를 내렸다. 이에 달러-엔 환율이 최근 며칠 새 111엔대에서 106엔대로 수직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며 엔화가치 초강세 흐름을 보였고 반대로 미국 달러인덱스(달러가치)는 일본의 경기부양책 보류 및 미국 경제지표 악화 영향으로 지난 주 5일 내내 하락하며 93선 초반까지 추락해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번 주엔 달러인덱스 93선 붕괴 여부, 달러-엔 환율 106선 붕괴 여부, 그리고 원-달러 환율 급락세 진정 여부 등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29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달러인덱스가 5거래일 연속 떨어지며 93.08까지 하락했다. 그러면서 달러인덱스는 11개월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번 주 달러인덱스는 미국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 미국 4월 고용지표 발표 등의 영향을 크게 받을 전망이다. 여기에 이번 주엔 애틀란트 연은 총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미내애폴리스 연은 총재 등의 발언도 예정돼 있어 이들의 발언도 달러가치 흐름에 민감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또한 지난 29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06.28엔까지 추락했다. 그러면서 지난 1주일 동안 달러-엔 환율은 무려 4.5%나 폭락했다.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과 일본은행의 추가 부양책 보류가 이같은 달러-엔 환율 폭락을 유발 시켰다. 이는 무려 8년만의 최대 달러-엔 환율 하락폭이다. 달러-엔 환율이 폭락했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폭등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이 지난 29일 일본, 중국, 한국, 독일, 대만 등 5개국에 대해 환율관찰 대상국으로 지정했다”면서 “이는 미국이 일본 외환시장은 물론 주식시장에까지 간섭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니혼게이자이는 그러면서 “향후 엔화환율 변동성이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일본 현지은행들도 “이제 일본은행의 엔화강세 저지 노력도 어렵게 됐다”고 진단했다.

특히 미국 정부와 정치권은 중국 위안화 환율 및 일본 엔화환율 움직임을 특히 경계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이번 주 달러-엔 환율 106엔선 붕괴여부가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편 한국 외환당국은 한숨을 돌린 상태다.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경우 일각에선 원-달러 환율이 1100원선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 나온 상황에서 조작국 지정만은 면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가 한국식 양적완화 등 새로운 통화완화 정책을 펼 가능성도 있어 향후 원-달러 환율 흐름은 미국의 감시 속에 계속 주목받을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 상승 요인과 경계 요인이 병존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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