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러닝족 지난해 50% 증가...상하이마라톤, 참가자 몰려 추첨도

▲ 베이징마라톤대회. / 사진=베이징마라톤 홈페이지 캡처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중국의 마라톤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3일 코트라(KOTRA) 중국 난징무역관에 따르면 중국에서 개최된 마라톤 대회는 최근 3년 사이 5배 이상 증가했다. ‘중국마라톤’ 공식 홈페이지에 등록된 마라톤 대회는 2014년 29회에서 지난해 134회로 늘어났다. 올해도 160여회의 대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마라톤 대회 유형도 일반인들이 쉽게 참가할 수 있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풀코스 53회(40%), 하프코스 43회(32%), 10㎞ 코스 13회(10%) 순으로 개최됐으며 산림마라톤, 갯벌마라톤, 여성 하프마라톤, 울트라 마라톤 등 마라톤 형태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더욱 주목할만한 것은 마라톤 대회 참가자 숫자다. 2014년 90만 명이던 ‘파오부주(러닝족, 跑步族)’들은 지난해 150만 명으로 증가했다. 주요 대회의 경우, 참가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4월 17일에 열린 상하이 국제 하프마라톤 대회의 경우, 1만2000명 정원에 3만2611명의 참가자가 몰려 결국 추첨을 해야 했다.

글로벌 마케팅 리서치 기관인 닐슨의 설문조사에 의하면, 러닝족들이 2015년 관련용품 구입에 지출한 비용은 1인당 평균 3601 위안(약 64만 원)이다. 매주 2회 이상 달리기 운동을 하고, 마라톤 완주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평균 4594 위안(약 81만 원) 정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90%는 다른 지역 마라톤 대회를 참가한 적이 있으며, 이 중 9%는 해외 대회도 참가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 지역 대회 참가비용, 이동경비 등을 포함하면 평균 6935 위안(약 123만 원) 정도를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빅데이터 사이트인 199IT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러닝족들은 관련 용품 중 운동화(93%)를 가장 중요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는 티셔츠(48%), 이어폰(46%), 러닝용 팬츠(41%)를 꼽았다.

러닝족은 건강 유지(86%), 업무 스트레스 해소(52%), 다이어트(39%) 등의 목적으로 러닝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달리는 모습이나 결과 기록을 위챗, 웨이보, QQ 등 SNS에 올려 공유하는 러닝족들도 늘어나고 있다.

러닝족을 겨냥한 기업들의 마케팅도 활발해지고 있다. 중국 운동용품 브랜드인 엑스텝(Xtep)은 러닝용품 세트를 139위안(약 2만4000원) 정도에 판매하고 있다. 핀란든 아웃도어 시계 브랜드인 순토(SUUNTO)의 ‘AMBIT3’는 운동기록을 저장 및 공유하는 기능을 갖춘 러닝 전용 애플리케이션으로 4000 위안(70만 원)의 높은 가격에도 러닝족이 선정한 최고의 러닝용품으로 꼽혔다.

난징무역관 측은 “중국의 러닝족도 관련 용품 소비를 아끼지 않는 만큼 이들을 타깃으로 한 아이디어 제품의 개발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파오부주’를 겨냥한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 4월 초 아모레퍼시픽은 상하이에서 여성 건강 마라톤인 '모리파오(茉莉跑)'를 개최했다. 3000여 명이 참가해 800만 위안(약 14억 원)의 수익금을 거둬들였다. 수익금은 중국 여성들의 유방암과 자궁경부암 예방에 쓰일 예정이다.

제주관광공사는 지난 3월 말 ‘제주 국제 평화 마라톤 대회’ 연계 상품을 출시해 중화권 참가자 150명을 유치했다. 4월 9일 개최된 ‘경주 벚꽃 마라톤’에는 중화권에서 520명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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