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아시아 주가가 하락했는데 외신은 이를 한국 원화가치의 절하와 묶어서 주목하고 있다.

주요 경제매체인 블룸버그는 4일 아시아 금융시장 상황을 “세계 경제에 대한 우려로 아시아 주가가 원화와 함께 떨어졌다”고 전했다.

아시아 주가라고는 하지만,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도쿄시장은 황금주간 휴일을 보내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오전 거래에서 0.22%의 소폭 하락에 그쳤을 뿐이다. 코스피가 비교적 큰 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0.65%로 외신 주목을 끌 정도 폭락세는 아니다.

호주와 홍콩의 주가지수가 1% 넘는 하락세를 보이는데 유례없는 일은 아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원화 변동에 대한 이례적인 주목이다.

미국달러 대비 원화환율은 4일 오후 서울 외환시장에서 14원 가량의 큰 폭 상승세를 보이면서 1154원대로 뛰어올랐다. 한국 외환당국의 개입과는 무관하다.

미국의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연방준비제도(Fed) 관계자들의 발언 등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최근 들어 외환당국이 원화환율을 높이는 움직임을 보인 정황도 없다.

그런데도 제이콥 루 미국 재무장관은 일본을 비롯한 환율감시대상국들에게 개입을 말라고 재차 강조하고 있다.

4일 외환시장 상황도 원화환율만 오르는 것도 아니다. 도쿄시장은 휴장이지만 엔화와 달러는 여전히 거래되고 있다. 엔화환율은 전날 뉴욕시장에 이어 아시아 시장에서도 상승세를 지속해 오후 1시29분(한국시간) 현재 107.21 엔으로 0.57% 올랐다.

원화환율의 이날 중 상승폭이 1.23%로 두 배 이상 크긴 하지만 뉴욕시장 거래가 없는 원화의 성격상 상승 요인이 서울 외환시장에서 모두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엔화환율 또한 3일 아시아 시장 마감 때와 비교하면 상승폭이 1.48%에 달한다.

일본의 경우는 외환시장에서의 개입 뿐만 아니라 마이너스 금리를 비롯한 일본은행의 통화정책까지 미국의 환율조작 감시 움직임을 주목하면서 집행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정책에 의해서 환율이 영향 받는다면 그 또한 환율 개입으로 해석될 소지가 다분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한국에 대해서도 감시의 눈초리를 치켜세우고 있는데, 굳이 중앙은행의 발권력을 끌고 들어가려는 것이 지금의 한국 금융당국의 모습이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