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엔대까지 갔던 엔화환율 다시 108엔대로 추락...달러는 차익매물 나와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1일(미국시각) 뉴욕 시장서 모처럼 미국 달러가치와 엔화가치 흐름이 방향을 바꾸었다.

전날까지는 일본 정부의 지속적인 환율 구두개입으로 “엔화가치 하락 vs 달러가치 상승” 흐름이 이어졌으나 이날 그런 흐름이 뒤바뀌었다. 이날엔 “달러가치 약세 vs 엔화가치 강세”로 흐름이 전환됐다. 미국증시가 급락한데다 달러 차익매물이 쏟아지며 달러가치가 모처럼 하락세로 전환된 것이 이같은 흐름을 유발시켰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3.83으로 전일 대비 0.5% 하락했다. 최근 달러인덱스는 한때 92선까지 추락했다가 일본 아소 다로 재무상의 엔화 가치 약세 유도를 위한 지속적인 구두개입으로 달러의 상대 통화인 엔화의 가치가 추락하자 미국 달러가치는 반등을 지속한 끝에 전날엔 달러인덱스가 94.27까지 상승했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미국 달러가치 상승에 따른 차익 매물이 쏟아진데다 이날 미국증시까지 급락세로 마감되면서 달러가치도 약세로 돌아섰다.

게다가 이날 미국 최대 백화점 체인인 메이시스의 실적 부진 여파로 유통 소비주의 주가가 일제히 추락하고 이것이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까지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감이 부각된 것도 달러 약세를 거들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달러-엔 환율은 전날까지의 계단식 상승세를 끝내고 다시 하락했다.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전날 뉴욕시장에서 109.29엔까지 치솟았던 달러-엔 환율은 이어 열린 아시아 시장에서 108엔 후반대로 밀린데 이어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108.43엔으로 더욱 추락했다.

최근 달러-엔 환율은 한때 106엔대까지 뚝 떨어졌다가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의 연이은 엔저 유도성 구도개입으로 달러-엔 환율이 107엔, 108엔, 109엔대로 계단식 상승세를 보였으나 그런 흐름이 이제 일단락 된 것이다.

특히 모건스탠리는 "달러-엔 환율이 연말까지 98엔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어 향후 흐름이 주목된다.

게다가 미국 고용지표마저 부진해지면서 주요 투자기관이 올해 미국의 금리인상 전망을 더욱 낮춘 것도 향후 달러-엔 환율 동향과 관련해 주시해야 할 대목으로 간주되고 있다.

한편 이날 피셔 전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는 “지나친 저금리가 미국 경제에 오히려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6,7월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했으나 달러 및 엔화가치 흐름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

이날 달러가치 하락과 함께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강세로 전환된 가운데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는 1.1428달러 수준에서 거래가 형성됐다.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가 껑충 오른 것이다. 전날 뉴욕시장에서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는 1.1372달러까지 추락했었지만 이날 다시 3거래일 만에 1.14달러선 위로 올라섰다.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는 지난주까지 1.14달러선 위에서 줄곧 거래가 형성 되다가 이번 주 들어 이틀 연속 1.14달러 아래서 움직였지만 이날 다시 1.14달러 선을 회복했다.

이날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1.1446 달러 수준에서 움직였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