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인사들은 금리 관련 매파 발언 쏟아내고 일본 당국자는 환율 개입 지속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2일(미국시각) 뉴욕 시장에서 미국 달러화가치가 다시 상승세로 전환됐다. 반면 전날 하락세로 전환됐던 달러-엔 환율은 다시 109엔대로 올라섰다. 달러가치 강세 전환 속에 달러 대비 엔화가치는 다시 약세로 방향을 바꾼 것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 내 핵심인사들의 금리인상 선호 발언이 이어진 가운데 일본은행 총재와 일본 재무성의 끊임없는 환율시장 구두 개입이 이같은 ‘달러가치 강세 vs 엔화가치 약세’ 흐름을 다시 유발시켰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4.15로 전일 대비 0.15% 상승했다. 이로써 최근 한때 92선 까지 추락했던 달러인덱스는 급기야 94선 위로 다시 올라서게 됐다.

이날에도 연준 주요 인사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연준 인사들은 “점진적인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또한 이런 가운데 미국 달러가치가 살짝 올랐다.

이날 에스터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은행 총재는 “미국의 금리 수준이 너무 낮다”면서 “점진적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에릭 로젠그린 보스턴 연방은행 총재도 “미국의 경제상황이 좋아졌다”며 “연준은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를 향해 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게다가 일본의 통화당국자들도 환율 구두개입을 이어갔다. 전날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다시 상승세로 전환되자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가 또 한 번 “필요시 시장 개입에 나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일본 재무성 차관도 “6월 또는 7월에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그러자 전날 뉴욕 시장에서 108.43엔까지 추락했던 달러-엔 환율이 아시아시장에서는 다시 108.9엔 수준까지 반등했었다. 이어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달러-엔 환율이 109.03엔으로 더 올라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이날 달러 대비 통화가치가 하락한 것은 엔화 뿐이 아니었다. 미국 달러가치가 다시 상승세를 나타내자 달러 대비 유로가치도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달러 대비 1유로당 가치는 1.1376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전날의 1.1426달러 보다 상당 폭 낮아진 것이다.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는 이틀 전까지 1.14달러 선을 밑돌다가 전날 1.14달러 선을 잠깐 웃돈 뒤 하루 만에 다시 1.14달러 선 아래로 내려왔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가 하락한 데는 두 가지 원인이 있었다. 하나는 미국의 달러가치 강세 여파다. 또 다른 하나는 최근 유로존 경제전망이 약화되고 있는데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까지 가세한데 따른 것이다.

한편 이날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은 통화정책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또다시 동결했다”면서 “브렉시트시 영국의 금융안정을 해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달러 대비 파운드화가치는 1.1448달러를 나타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