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4월 소매판매 호전에 달러가치 껑충...그런데 엔화가치도 절상돼 눈길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3일(미국시각) 뉴욕 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또 올랐다. 이틀 연속 상승이다. 미국의 4월 소매판매지표가 개선되고 이것이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을 자극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오면서 미국 달러가치를 위로 밀어 올렸다.

그러나 미국 달러가치 절상에도 달러 대비 엔화가치도 더불어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다만 달러의 또 다른 상대 통화인 유로화와 파운드화가치는 급락해 대조를 보였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기준 오후 3시30분 현재 주요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4.60을 기록했다. 이는 전일 대비 0.46% 오른 것이다. 이로써 달러인덱스는 이틀 연속 상승했다. 달러인덱스는 전날에도 0.15% 올랐었다. 달러인덱스는 최근 한때 92선까지 추락했다가 이번 주 후반 반등해 94선 위에서 이틀 연속 움직였다.

이날 미국 달러가치를 끌어올린 것은 미국 4월 소매판매지표 개선이었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미국의 4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1.3%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의 전망치 0.8% 증가를 웃도는 것이다. 다만 이날 라엘 브레이나드 연준 인사가 “현재 글로벌 경제가 상당히 힘든 상황에 처해 있다”면서 “미국도 추가 금리인상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밝힌 점은 달러가치 상승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달러가치 절상에도 미국 달러 대비 엔화가치 또한 함께 절상됐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108.67엔까지 떨어졌다. 이는 전날의 109.3엔(뉴욕시장 기준) 보다 상당 폭 낮아진 것이다.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가 “일본은행은 마이너스 금리 효과가 확인되기 이전에라도 추가적인 통화완화 정책을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음에도 달러-엔 환율이 하락해 눈길을 끌었다. 달러-엔 환율이 떨어진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오른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오히려 엔저 흐름에 역행했던 기존의 흐름을 유지한 것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한편 미국 달러가치 절상과 일본 엔화가치 절상 속에 유럽의 주요 통화가치는 급락했다.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는 1.1305달러로 추락했다. 장중 한때 1.13달러 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이는 전날의 1.1376달러보다 크게 낮은 것이다.

아울러 달러 대비 파운드화가치도 1.4365달러로 떨어졌다. 전날엔 1.1448달러를 나타냈었다.

최근 유럽에서는 그리스 구제금융지원 문제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문제 등이 첨예한 이슈로 부각되면서 주요국 통화가치가 비틀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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