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4월 산업생산,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 은행대출 모두 위축...반응 주목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이번 주 초 중국과 글로벌 증시 동향에 시장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지난 주말 발표된 중국의 4월 핵심 경제지표가 모두 부진하게 나온데다 4월 은행 대출도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16일 증권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중국의 4월 소매판매와 4월 산업생산, 4월 민간고장자산투자 지표가 모두 실망감을 안겨 주었다.

게다가 4월엔 인민은행의 금융공급도 예상보다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중국의 4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6% 증가에 그쳤다. 아울러 4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0.1% 증가에 머물렀다. 또한 4월 민간고정자산투자도 전월 대비 10.5% 늘어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 모두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수치들이다.

이와관련, 중국 국가통계국은 ▲글로벌 수요 둔화와 ▲과잉공급에 따른 철강 및 석탄업계 생산 위축, 그리고 ▲계절적 요인 등 3대 요인이 중국의 4월 산업생산 부진을 초래케 했다고 설명했다.

그 뿐 아니다.

중국의 4월 은행대출도 5560억 위안으로 시장 예상치 9000억 위안을 크게 밑돌았다. 이와 관련, 인민은행은 “앞으로도 적정 수준의 통화정책을 지속시켜 나가겠다”고 밝혔으나 시장에선 최근 부채문제가 중국 경제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민은행이 부채 조절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진단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이처럼 4월 중 중국의 핵심 경제지표가 모두 악화되고 은행 대출마저 급감하자 시장에선 우려의 목소리와 이를 반박하는 목소리가 동시에 터져 나왔다.

우선 중국의 리커창 총리는 프랑스 총리와의 통화에서 “중국은 구조조정 시기를 맞았지만 6.5%라는 성장 목표를 달성하는데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출했다.

또한 미국계 투자기관인 모건스탠리가 중국의 2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6.7%에서 7%로 상향 조정하고, 크세딧 스위스 역시 “중국의 환율과 부동산 시장이 안정되어가는 추세”라고 진단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중국 경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독일의 코메르츠 뱅크 측은 “중국의 성장 엔진이 갑자기 약해졌다”면서 “추가 경기 부양책이 필요해진 상황이다”고 진단했다. 또한 HSBC는 “중국의 물가지표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중국 성장세도 둔화되고 있다”면서 “추가 부양책에 나서야 할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런가 하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의 4월 은행대출이 예상보다 급감한 것은 인민은행이 부채조절에 나섰기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중국에서는 부채주도의 성장이 끝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앞서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도 지난 주 '유력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중국의 부채 증가에 의존한 성장은 사상누각에 불과하다”면서 “부채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고 강조한 가운데 중국의 4월 은행 대출이 크게 줄어 눈길을 끌고 있다.

물론 인민은행은 “4월의 은행 대출 급감은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향후 적절하고도 신중한 통화정책을 지속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지만 시장에선 중국의 부채 급증에 따른 대출 축소 현상을 주시하고 있다.

중국의 4월 경제지표 둔화와 은행대출 축소가 두드러진 가운데 글로벌 시장 일각에선 중국발 경기침체 이슈가 다시 불거질 수도 있다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어 이번 주초 중국은 물론 아시아, 유럽, 미국 등 글로벌 증시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또한 중국의 경제지표 둔화는 국제 유가나 금 등 글로벌 자산시장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여러모로 관심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린 윈 중국경제망 논설위원은 한국경제TV가 소개한 중국경제망에 출연해 “최근 미국 달러가치가 소폭이지만 강세를 보이면서 위안화 가치도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를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려 노력하고 있는 만큼 위안화 변동성이 중국 A주(본토주식)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고 진단했다.

린 윈은 다만 “중국증시가 활력을 되찾으려면 매입세력들이 다시 축적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3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827.11로 0.31% 또 하락했다. 그러면서 2년만에 최장기간 하락세를 나타냈다. 중국 현지에서는 “최근들어 중국의 부채 문제가 심각하게 거론되고 나아가 과잉부문의 구조조정이 아주 다급해진 상황에서 추가 경기부양 기대감이 약화된 것이 최근 중국증시를 짓누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지난 주말 발표된 중국의 4월 주요 경제지표와 은행 여신이 크게 둔화된 흐름을 보여 이번 주 중국증시 및 글로벌 증시 동향이 더욱 주목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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