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회의 앞두고 미 재무장관 또 일본 환율정책 경고...일본 대응도 관심사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이번 주 글로벌 금융시장에선 엔화환율 정책을 둘러싼 미국과 일본의 신경전이 확대될 것인지도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주 일본에서 개막될 G7 재무장관 회의를 앞두고 미국의 제이콥 루 재무장관이 ‘일본의 환율 개입’에 또다시 강력한 경고장을 날려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제이콥 루 미국 재무장관이 “글로벌 통화전쟁으로 세계 경제가 황폐화 되고 있다”면서 일본의 엔저정책에 또다시 경고를 가했다고 전했다. 제이콥 루는 “일본은 이제 자국 통화가치를 낮추는 식의 수출 경쟁력 강화에만 힘쓰지 말고 내수 활성화를 통한 경기 진작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WSJ은 덧붙였다. 제이콥 루의 이같은 일본에 대한 경고는 올들어 여러 번째다. 게다가 미국 재무부는 지난달 말 환율보고서를 통해 “일본과 한국 등 5개국을 환율 관찰 대상국”으로 지정한 바 있다.

게다가 제이콥 루 장관의 이같은 경고는 이번 주 20일(현지시각) 일본에서 열리는 G7 재무장관 회의를 앞두고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이번 G7회의는 일본이 의장국을 맡게 되는데 여기서 일본의 엔저정책이 공격받게 될 경우 일본은 국가적 망신을 살 수도 있어 이번 회의에서의 미국과 일본의 신경전이 어떤 양상을 보일지 주목된다.

앞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일본의 G7 회의 개최를 의식해 “인위적인 환율시장 개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였었다.

그러나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과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의 입장은 달랐다. 이들 둘은 틈만 나면 “엔화가치 강세는 일본 경제를 해칠 수 있다”면서 “필요시 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는 입장을 줄기차게 강조해 왔다. 특히 아소 다로는 “미국과 일본의 환율 인식이 다를 수 있다”면서 “한나라의 환율이 위험에 빠지면 해당 정부가 개입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미국의 엔저저지에 강하게 반발하는 모습도 보였다. 특히 지난 주 후반에도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는 “마이너스 금리의 효과가 확대되기 이전에라도 추가적인 통화완화가 가능하다”고 밝히면서 또다시 환율 시장에 개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어찌됐든 최근 일본 통화당국의 지속적인 환율시장 구두개입에도 불구하고 달러-엔 환율은 지난 13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108.67엔으로 다시 하락하는 흐름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는 전날의 109.3엔 보다 낮아진 것이다. 더욱이 이날엔 미국의 달러가치가 미국 경제지표 호전으로 이틀 연속 절상되는 흐름을 보였는데도 달러 대비 엔화가치도 더불어 절상돼 주목받았다. 미국의 견제 속에 일본의 엔화환율이 성큼 오르지 못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번 주 G7 회의를 앞두고 미국과 일본의 환율갈등이 노골화하고 있는 가운데 G7 회의 결과가 눈길을 끌 전망이다.

또한 이번 주 미국과 일본에서는 주요 경제지표가 동시에 발표될 예정이어서 이것이 미국 달러와 일본 엔화가치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도 관심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미국 경제지표와 관련해선 17일(미국시각) 발표될 4월 소비자물가와 4월 산업생산, 그리고 19일 공개될 미국의 4월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 등이 주목받을 전망이다. 또한 이번 주 일본의 경제지표와 관련해선 18일(일본시각) 발표될 일본의 1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속보치가 관심을 끌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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