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가치 절하 전망 증가...달러 표시 부채상환 문제 '뜨거운 감자'로 부각

▲ 사진 출처=뉴시스

 

최근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면서 중국 기업들이 4300억 달러 규모의 부채를 상환할 최적기를 놓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 달러표시 부채를 서둘러 상환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 자본유출을 악화시킬 위험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미국 달러가치는 지난 2010년 이후로 한동안 최악의 흐름을 보인 뒤 최근엔 랠리를 이어오고 있다. 이에 달러 표시 부채를 상환하려 하거나 혹은 노출도를 헤지하려 하는 기업들의 비용이 증가하게 되면서 달러 표시 부채를 갖고 있는 기업들을 위협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달러 대비 위안화가치는 지난 2월과 3월 사이에 2%의 랠리를 이어간 다음 3월 31일 이후로 1%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캐나다 왕립은행과 크레딧 스위스 그룹(Credit Suisse Group)은 위안화가치가 추가로 절하될 것으로 보고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위안화가치가 약세를 보이면서 차이나 주식회사(China Inc)는 4300억 달러의 부채를 상환할 최적기를 놓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RBC은행 홍콩지사 아시아 환율 전략팀의 총괄 책임자인 수 트린은 “만약 중국 기업들이 위안화가치가 그나마 강세를 보이는 현재의 시기를 활용하지 못하게 된다면 스스로를 비난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면서 “중국 정부가 위안화 환율을 영원히 억제하지는 못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또한 캐나다 왕립은행 측은 “현재 유통되고 있는 중국 기업들의 달러표시 채권이 4300억 달러로 줄어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면서도 “중국 경제 성장률이 2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부채를 서둘러 상환을 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날 경우 자본유출과 위안화가치 약세를 가속화 시킬 위험을 안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지난 2013년부터 4년 동안 위안화 강세를 활용해 해외에서 달러를 빌려 이익을 올리려 했던 기업들의 경우 최근 위안화 가치 약세 속에 새로운 도전을 맞고 있다”며 “위안화가치의 경우 지난 2014년에 2.4% 하락하고 2015년에 4.5% 떨어지면서 한쪽 방향으로만 된 베팅이 흐트러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최근 설문조사에 응한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위안화가치가 2.4%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크레딧 스위스 싱가포르 지사의 개인 금융 및 자산관리 부문의 선임 외환 전략가인 Koon How Heng은 “위안화가치가 최근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 것은 인위적인 측면이 많다”면서 “위안화가치 평가절하 압박이 없다는 중국 인민은행의 지속적인 구두 개입이 이에 한몫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하지만 중국의 경우 증가일로에 있는 부채 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우리 크레딧 스위스는 향후 중국에서 쿠폰을 지급하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이동수 증권사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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