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부채 조절 시급...향후 9~10월까지 계속 대출 축소할 뜻 비쳐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달 신규 대출을 크게 줄인 이후 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대출 감소는 일시적인 것이며 향후에도 통화정책을 통한 경제 부양 의지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게 인민은행의 주장이다.

그러나 인민은행의 해명을 시장이 얼마나 믿어줄지는 미지수다. 최근 중국의 부채 문제가 새로운 위험요인으로 급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14일 웹사이트에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지난 4월 신규 위안화 대출 증가율이 둔화된 것은 주로 금리가 높은 지방정부 채권을 금리가 낮은 지방채로 교환하는 스왑 프로그램이 증가한 것에 기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이러한 스왑 프로그램으로 인해 지난 달 3500억 위안(536억 달러)이 채 안 되는 금액이 교환되었는데 반해, 사회융자총량 증가율은 부분적으로 회사채 발행 감소에 의해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이러한 성명서를 발표한 것은 지난 13일에 공개된 중국의 4월 신규대출 규모가 지난달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낮게 증가한 것으로 드러난 이후 이뤄진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블룸버그는 “성명서 내용을 보면 중국 인민은행이 대출 급증을 누그러뜨리기 시작했다는 것을 시사한다”면서 “중국 인민은행은 14일에 신중한 통화정책을 계속해서 실시할 것이며, 경제 성장률이 계속해서 증가할 수 있도록 적절한 금융 및 통화 환경을 조성할 것이란 입장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14일 발표된 중국의 주요 경제지표는 중국 경제 성장률이 다시 둔화되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면서 “특히 4월 중국의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6% 증가했지만 지난 3월의 6.8%보다 낮아진 데다 시장 예상치인 6.5%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중국의 4월 소매판매 또한 전년 대비 10.1% 증가했지만 이 또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밑돈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4월 대출마저 둔화돼 중국 경제 위축에 대한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블룸버그는 “지난 4월 중국의 사회융자총량이 7510억 위안으로 블룸버그 설문조사에 응한 26명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모두 밑돌았고 4월 신규 위안화 대출 역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8000억 위안보다 적은 5556억 위안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편 인민은행이 지난 14일 발표한 성명서에 따르면, 작년 2분기와 3분기의 경우 변동성이 심한 주식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추가적인 유동성을 공급한 바 있는데 이것이 올해 M2(총통화) 공급 증가율에 대한 매우 높은 기반을 형성토록 했다. 또한 중국 인민은행은 향후 M2 증가율과 관련해서도 앞으로 몇 달 동안 크게 낮추다가 9월과 10월 이후에 다시 늘릴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중국 인민은행은 재정예금의 증가와 주식시장의 냉각 또한 M2 증가율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장에선 최근 중국의 부채가 워낙 가파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인민은행의 4월 신규대출액이 줄어든 것은 그 의미가 크다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중국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마저 지난주에 “부채에 의한 중국의 성장은 의미가 없다”고 일축한 상태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이동수 증권사 마켓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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