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매파 "6월 인상도 가능"...월가 "6월엔 금리인상 어려울 것"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4월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 발표를 하루 앞두고 미국 연준 내 고위 인사들이 잇따라 금리인상과 관련한 매파적 발언을 쏟아내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뉴욕 월가에서는 여전히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여기는 상황이어서 향후의 경제지표와 연준 인사들의 추가 발언이 더욱 주목받게 됐다.

17일(미국시각) 뉴욕 월가에 따르면 이날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의 발언이 미국증시를 크게 압박했다. 이들이 올해 최대 3차례의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밝힌데다 이르면 6월에 금리 인상이 단행될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가 1% 안팎의 급락세를 연출했다.

우선 윌리엄스 총재는 워싱턴DC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경제지표들이 양호하고 안도감을 주고 있다”며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계속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점진적이라는 말은 올해 2~3차례의 금리 인상이 이뤄진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윌리엄스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가진 인터뷰에서도 “경기지표들이 미국 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고 있음을 가리키고 있다”며 “올해 2번 내지 3번의 금리 인상은 합리적인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록하트 총재 역시 이날 토론회에서 “올해 2번의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아마 3번도 가능할 것”이라며 “6월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들의 매파적 발언에도 불구하고 월가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해 눈길을 끌고 있다.

6월 FOMC 회의 직후인 6월 23일 영국에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가 진행되기 때문에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로서도 영국의 투표 결과를 지켜본 후에나 행동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데이비드 슬론 4캐스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임금 인상 속도가 매우 더디다는 점에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올리려면 좀 더 확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11월 이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종전 42%에서 55%로 조정한 상태다.

한편 이같은 미국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에도 이날 미국 달러가치는 이틀 연속 떨어졌는데 시장에서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는 것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이같은 연준 매파 인사와 시장의 엇갈린 전망은 18일(미국시각) 이뤄질 4월 FOMC 의사록 공개를 앞두고 나타난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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