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환율 가운데 원화환율만 매일 0.5% 이상의 등락 지속

▲ KEB하나은행 딜링룸의 모습.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전 세계 외환딜러 가운데서도 원화딜러들은 두 배 이상 강한 정신력을 갖춰야 할 모양이다. 주요 통화 가운데 유독 원화만 하루에도 큰 폭의 등락을 거듭하는 날들이 지속되고 있다.

미국달러 대비 원화환율은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도 오후 들어 전일대비 상승폭이 0.73%에 이르고 있다. 반면 국제 외환시장에서 엔화환율은 상승폭이 0.04%에 그치고 있다.

주요 통화환율 가운데는 호주달러가 미국달러에 대해 0.52% 절하된 것이 비교적 큰 폭이다. 유로환율은 0.2% 하락, 파운드환율은 0.19%에 그치고 있다.

호주달러는 지난달 27일 호주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린 이후 간간이 큰 폭 변동을 할 때도 있지만 일주일에 한 두 차례에 그친다.

반면 원화환율은 거의 매일 0.5%가 넘는 등락이 지속되고 있다. 하루에 7원 안팎의 큰 변동이 거듭되는 것이다.

이번 주만 해도 16일 전주말 대비 8.3원 상승으로 시작해 17일에는 전날보다 6원 하락했다. 그러다가 18일 오후에 다시 8원대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원화딜러들의 고충이 더욱 큰 것은 뉴욕 선물환시장(NDF)의 영향력이 크다는 점이다. 서울 시장의 딜러들이 퇴근한 심야에 뉴욕에서 이뤄지는 환율 변동이 다음날 서울 시장에 마치 기준선이 되는 듯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퇴근을 한 뒤에도 일에서 완전히 해방되기도 힘든 형편이다.

원화는 달러 유로 엔 파운드 등 경화와 같이 전 세계 어디서나 거래되지는 않는다. 현물 거래는 서울 외환시장에서만 이뤄진다.

그러나 한국 경제에 이해가 걸린 국제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뉴욕 등 역외의 선물환시장이 1990년대 말에 형성되기 시작했다.

역외딜러들은 원화현물이 부족해 실제 현물을 주고 받지는 않고 거래에 따른 차액만 결제하고 있다. 차액결제선물환(NDF. Non Delivery Forward)시장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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