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위원들 "브렉시트 가능성과 위안화 환율 불안은 여전히 걱정거리"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8일(미국시각) 공개한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보면 "대다수 위원이 2분기 경제성장률 반등과 고용시장 강세 지속, 물가상승률 목표치 근접 등의 조건이 충족된다면 6월에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 타당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FOMC 4월 의사록에 따르면 정책위원들은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 상황에 따른 리스크가 다소 줄어든 것으로 평가했다. 고용시장의 경우 경제 활동이 다소 둔화됐지만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다만 해외변수와 금융시장의 급변에 대한 우려는 아직 남아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또 경기지표들이 6월에 금리를 인상할 정도로 강세를 보일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소 엇갈렸다. 일부 위원은 리스크가 거의 ‘균형(balanced)’ 상태라고 판단한 반면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 리스크를 여전히 우려하는 위원들도 있었다.

특히 브렉시트(영국의 유로존 탈퇴)와 중국 위안화 환율 불확실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불거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위원은 “6월 FOMC 회의 뒤 일주일 후인 23일에 브렉시트 투표가 진행되는데 대해 우려를 제기하고 중국 위안화 환율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지적도 쏟아낸 것”으로 드러났다.

FRB는 오는 6월14일과 15일 FOMC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4월 FOMC 의사록 내용을 보면 FRB가 정책 조정의 여지를 남긴 게 분명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경제가 예상만큼 좋아진다면 기존 입장에 대한 변화 없이도 6월에 금리를 인상하거나 그 다음으로 미룰 수 있는 길을 열어놨다는 게 월가의 진단이다.

일부 위원은 “시장이 6월 금리 인상을 예상하지 못할 수도 있는 만큼 시장과 명확하게 소통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날 공개된 의사록은 최근 이뤄진 연준 위원들의 발언과도 일치하는 것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지난 17일(미국시각)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올해 최대 3번까지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밝혔었다. 이들은 또 이르면 6월에 금리 인상이 단행될 수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역시 6월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의사록 공개 직후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이 미국 연방기금금리 선물 가격 동향을 바탕으로 산출한 금리 인상 가능성도 일제히 상승했다. 6월 인상 확률은 전날 19%에서 34%로 상승했고 7월 인상 확률도 38%에서 50%로 높아졌다. 9월 인상 확률은 57%에서 65%로, 11월 인상 확률은 60%에서 68%로 각각 뛰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안장현 증권사 마켓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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