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가치 반등, 이제 시작에 불과...이머징 통화가치는 하락 가능성 커"

독일의 도이치뱅크가 “달러가치 반등은 이제 막 시작일 뿐”이라고 전망해 눈길을 끌고 있다.

23일(한국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미국 달러가치 절상이 두드러진다. 최근 3주 동안 이어진 달러 가치 상승은 1월 이후 가장 긴 랠리로 여겨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이치뱅크는 달러 가치가 이머징 시장 통화 대비 추가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해 주목받고 있다.

도이치뱅크는 “최근 3주 동안 이어진 달러가치의 랠리는 시작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통화 트레이더 규모를 지닌 도이치뱅크의 애널리스트들은 연초에 보인 달러가치 약세는 정상적인 궤도였지만 앞으로가 중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도이치뱅크 런던 지사의 글로벌 환율 리서치 공동 총괄 책임자인 George Saravelos는 지난 20일 발표한 리포트를 통해 “달러에 대한 투기적 베팅이 진정되고 난 뒤 다시 베팅이 증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도이치뱅크는 중국, 멕시코, 한국의 통화 가치 대비 미국 달러를 매수할 것을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G7 국가들의 정책 입안자들이 지난 주 일본에서 회의를 개최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지난 주 미 연준은 이르면 오는 6월에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여주며 달러 강세를 가속화 시켰다. 이는 달러 가치가 7주 만에 최고점을 기록하도록 만들었다.

도이치뱅크 뉴욕 지사의 전략가 Sebastien Galy는 “달러가치는 여전히 상승할 여지를 지니고 있다”며 “전세계 달러 추세는 이전만큼 매력적이지 않지만 여전히 기회가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주요 10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추적하는 블룸버그 달러 스팟 인덱스는 지난 주 0.8% 상승했다. 같은 기간 달러 가치는 유로화 대비 0.8% 올랐고 엔화 대비로는 1.4% 뛰었다.

도이치뱅크는 “달러에 대한 투자로부터 가장 큰 이득을 볼 수 있는 대상은 이머징 시장 통화”라며 “이는 부분적으로 이머징 시장 통화들이 미 연준에 대한 기대에 덜 의존적이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자산운용 규모가 2.3조달러에 달하는 스테이트 스트리트(State Street Corp.)도 “이머징 시장 통화들은 달러 대비 침체될 것이고 엔화와 유로 대비 달러 수익률은 미 연준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보스턴에 위치한 State Street Global Market의 북미 담당 거시경제 전략 총괄 담당자인 Lee Ferridge는 “달러는 위험 자산 대비 랠리한다”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하지만 그는 “엔화와 유로화에 있어서는 전망이 다소 불명확한데, 현재 미국과 이들 국가에서의 정책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안장현 증권사 마켓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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