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조업 PMI 약세 속 일본 무역수지 왕창 흑자 낸 것도 새 환율 흐름 유발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3일(미국시각) 뉴욕 시장에서 미국 달러 가치가 모처럼 고개를 숙였다. 반면 달러 대비 엔화가치는 껑충 뛰었다. 일본의 4월 무역수지가 예상밖의 대규모 흑자를 나타낸데다 일본 당국의 환율시장 개입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드러나자 이런 흐름이 나타났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5.25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거래일 대비 0.08% 내린 것이다. 달러인덱스는 지난주에 강세를 보이다가 이번 주 첫날 하락세를 연출했다.

이날에도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가 “미국 경제 개선시 올해 2~3차례, 내년에 3~4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달러가치는 더 오르지 못했다. 윌리엄스 총재의 경우 금리인상 관련 투표권을 갖지 않은 인사이기도 하지만 지난 주 달러가치가 가파르게 오른데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5월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 예비치가 50.5로 전월 대비 하락한 것도 달러가치 약세를 거들었다.

게다가 지난 주말 일본서 열린 G7 재무장관 회의에서 제이콥 루 미국 재무장관이 일본을 겨냥해 “환율시장에 개입하지 않기로 한 국제적 합의를 존중해야 한다”고 공격한 후 이날 열린 뉴욕시장에서 “달러가치 하락 vs 엔화가치 강세” 흐름이 나타난 것도 눈길을 끌었다.

이날 뉴욕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09.23엔으로 비교적 큰 폭 하락했다. 이는 뉴욕시장 직전 거래일의 110.15엔 보다 크게 낮은 것이다. 지난주의 경우 달러 대비 엔화환율이 1.05%나 급등했지만 이번 주엔 첫날부터 하락세로 출발했다.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강세로 돌아섰다는 얘기다.

지난 주말 G7 회의에서 미국 재무장관이 일본을 공격한 탓도 있지만 23일(일본시각) 일본에서 발표된 4월 무역수지가 무려 8235억엔 흑자를 나타내면서 예상 흑자액(4928억엔)을 훌쩍 넘어선 것 역시 일본 당국의 환율시장 개입을 어렵게 했고 이런 가운데 달러-엔 환율이 급락했다.

한편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는 1.1221 달러를 나타냈고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1.4476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영국 재무부가 “오는 6월23일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이 내려질 경우 영국의 성장이 2년간 멈출 것”이라고 밝히는 등 브렉시트 이슈가 본격 불거지고 있어 이것이 향후 파운드화 가치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계속 주목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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