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금리정책과 관련해 매파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이머징 시장의 일시적인 반등도 끝나가고 있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24일(한국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머징 시장의 일시적 유예는 끝났다. 어느 누구도 저금리가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는 데 베팅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미국이 상기시켜주고 있다.

시장이 지난주에 발표된 4월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과 관련된 정보를 받아들이고, 올 여름 금리 인상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주요 자산가치 흐름이 달라지고 있다. 미국 달러가치가 강세를 보이고 원자재 가격과 주가를 하락하게 하는 이른바 “위험 회피” 거래가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지난 3월과 4월에 투자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던 이머징 통화 및 증시, 그리고 채권 시장에서 나타났던 일시적인 회복세가 서서히 끝을 보이고 있다.

모건스탠리가 집계하는 MSCI 이머징 마켓(EM) 지수는 지난주에만 3% 가까이 하락하면서 부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루블, 랜드, 리라와 같은 주요 이머징 통화가치는 달러 대비 약세를 보였고, 이머징 시장의 평균 대출금리는 월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BNP 파리바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의 이머징 시장 채권팀의 총괄 책임자인 브라이언 카터는 “3월과 4월에 나타난 이머징 시장 랠리는 숏커버링과 관련되어 있었다”면서 “투자자들은 장기간 지속된 주요 경제지표의 부진 및 연초까지 비중이 크게 축소되었던 취약한 지표들에 대해 매우 비관적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3~4월) 들어서도 투자자들이 한 것은 비중축소에서 중립으로 바꾼 것이 전부였다”고 덧붙였다.

또한 JP모간의 데이터에 따르면 올들어 투자자들의 시장 내 움직임은 전폭적이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주식형 ETF(상장지수펀드) 대비 이머징 시장 ETF 비율은 3~4월 증시가 반등하고 있을 당시에도 낮게 유지되었다.

카터는 “어느 누구도 이머징 시장의 성장률이 둔화되고, 부채가 증가하고 있고, 재정적자가 확대되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면서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S&P(스탠다드 앤 푸어스)는 이머징 시장의 100 개가 넘는 기업들에 대해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데 반해, 상향 조정한 기업은 30개가 채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FT는 “3,4월 중 기업들의 신용평가 대신 이머징 시장의 랠리를 이끌었던 요소는 외부적인 것들이었다”면서 “특히 금리 인상에 대한 미국의 유보적인 접근법이 그간의 시장 랠리를 이끌었다”고 진단했다.

그런데 이제 미국의 금리인상과 관련한 유보적인 접근 방식마저도 소멸되면서, 이머징 시장의 반등도 끝나가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이동수(증권사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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