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택지표 호전에 달러가치 반등이 엔화, 유로가치 흐름 압도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4일(미국시각) 뉴욕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하락 하루 만에 다시 껑충 뛰었다. 미국 주택지표가 빅 서프라이즈를 연출하고 나아가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더욱 커지면서 달러가치가 다시 위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미국 달러가치가 급등하자 일본 재무부의 환율 불개입 선언에도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하락했고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는 더욱 추락했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5.60으로 전일 대비 0.39% 상승했다. 달러인덱스는 지난주에 상승세를 보이다가 전날 약보합세를 보인 뒤 이날 다시 뛰었다.

이날 달러가치를 확 끌어 올린 것은 미국의 4월 신규주택 판매지표였다. 미국의 4월 신규주택 판매가 전월 대비 무려 16.6%나 폭증하면서 빅 서프라이즈를 연출했다. 그러자 미국의 금리인상 전망이 강화됐고 미국 달러가치가 솟구쳤다.

여기에 이날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총재가 “미국 경제지표가 개선될 경우 올해 안에 2~3차례의 금리인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달러가치 상승을 거들었다.

이날 엔화환율 흐름도 눈길을 끌었다. 미국 달러가치가 껑충 오르면서 엔화가치는 다시 하락했다. 달러-엔 환율이 110.01엔으로 전날 뉴욕시장에서 형성됐던 109.23엔보다 올랐다.

이같은 엔화환율 흐름은 일본 정부의 태도 변화 속에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관심을 끌었다.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 겸 부총리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엔화환율 급격 변동시 시장에 개입하겠다”는 입장을 굳세게 피력했었다. 그러나 지난 주말 일본서 열린 G7 재무장관 회의에서 미국의 제이콥 루 재무장관이 일본을 겨냥해 “환율시장에 개입하지 않기로 한 국제적 약속을 중시해야 한다”고 밝힌 이후 아소 다로는 꼬리를 내렸다.

아소 다로 재무상은 “무역적 이익을 얻기 위해 환율 시장에 의도적으로 개입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달러-엔 환율은 109엔대가 적절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달러-엔 환율은 다시 110엔선으로 반등했다. 한편 아소 다로의 발언을 감안할 때 이번 주 후반 일본서 열릴 G7 정상회의에서도 아베 총리가 엔저를 유도하기 위한 특별한 제스처를 취하지는 않을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미국 경제지표 호전과 금리인상 전망 강화 속에 달러가치가 뛰자 달러가치를 결정 짓는 핵심 상대 통화인 유로화가치는 크게 하락했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는 1.1141달러로 내려 앉았다. 이는 전날의 1.1221달러 보다 크게 내린 것이다.

반면 이날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1.4631 달러로 전날의 1.4476달러보다 크게 뛰었다. 블룸버그 등 주요 언론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슈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아직은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여론이 우세하게 나온 가운데 파운드화 가치가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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