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위 "브렉시트 시 단기충격 있겠지만 장기적으론 견딜 수 있을 것"

영국 중앙은행 산하 금융정책위원회의 일부 위원이 “만약 영국에서 브렉시트가 발생하더라도 충분히 감내할 수 있을 것이며 영국은 여전히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나라로 계속 건재할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24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 중앙은행 산하 독립기구인 금융정책위원회(금정위)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부 결정을 위한 6월23일 영국 국민 투표를 한달 정도 앞둔 상황에서 이같이 확신에 찬 어조로 영국 경제를 옹호해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금융정책위원회는 국회 재무 상임위원회를 향해 “다음 달로 예정된 국민투표 결과가 어떠한 형태로 나오든 영국은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과거 골드만삭스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고 현재 금융정책위원회(영국의 금융 안정성을 보호하는 기구)를 구성하고 있는 4명의 외부 위원 중 한 명인 리차드 샤프(Richard Sharp)는 국회 재무 상임위원회에 출석해 영국 중앙은행 마크 카니 총재에 이어 발언 기회를 가졌다.

여기서 카니 총재는 ‘영국 중앙은행이 브렉시트에 대한 경고신호를 보내는데 있어서 재무부의 아첨꾼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냐’는 국회 의원 질문에 “만약 영국이 EU(유럽연합)를 탈퇴한다면 경기침체를 겪을 수 있다고 말한 사실에 사과할 생각이 없다”고 받아쳤다.

하지만 샤프(Sharp)는 “영국은 완전히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국가”라며 “투표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상관없이 글로벌 표준에 비춰봐도 영국은 완전히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경제적 여건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월 금융정책위원회는 “영국의 금융 안정성에 있어서 단기적으로 브렉시트는 여전히 가장 큰 위험 요소다”고 경고한 바 있다.

금융정책위원회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위원회와는 달리 컨센서를 통해 독립적으로 의사를 결정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런 가운데 샤프(Sharp)는 “개인적으로 내가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마크 카니 총재가 장기 안정성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며 “금융정책위원회 위원으로서, 만약 우리가 장기 안정성에 대한 이슈를 목격하게 된다면 우리는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내가 마크 카니 총재의 의견에 있어서 동의하는 부분은 현 시점에서의 금융 (불)안정성은 단기 위험을 말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나는 금융 안정성 관련 문제에 있어서 마음이 매우 편한데, 브렉시트 결과가 나오더라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샤프의 발언에 대해 재무 상임위원회의 보수당 의원인 Andrew Tyrie는 “당신의 언급은 우리가 지금껏 들어온 어조와는 매우 다르다”면서 “브렉시트 관련 혼란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당신의 주장은 합리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거들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안장현 (증권사 마켓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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