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연준 이사 비둘기 발언, 핵심 내구재 주문 감소에 달러는 연일 하락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6일(미국시각) 뉴욕 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이틀 연속 하락했다. 이날 파월 연준 이사가 “미국 금리인상 결정시 브렉시트 우려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 눈길을 끌었다. 다만 달러 가치 흐름은 하루 뒤에 이뤄질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연설 내용에 따라 방향성을 달리 할 수도 있어 27일(미국시각) 상황이 더욱 주목받을 전망이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5.16으로 전일 대비 0.20% 하락했다. 이틀 연속 하락이다. 달러인덱스는 전날에도 0.22% 내렸었다.

이날 미국의 4월 내구재 주문 지표의 헤드라인은 화려했다. 그러나 핵심 주문지표는 부진의 연속이었다. 즉 미국의 4월 내구재 주문은 전월 대비 3.4%나 증가하며 서프라이즈를 나타냈으나 핵심 자본재 주문은 0.8%나 감소하면서 실망감을 내포했다. 그러자 내구재 주문 지표 헤드라인 호전도 달러가치를 위로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게다가 이날 미 연준의 제롬 파월 이사는 “미국은 금리를 결정 할 때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영국이 6월 23일(현지시각) 브렉시트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국민투표를 갖는데 그 이전 6월 중순에 열릴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통화정책 회의에서도 금리결정시 브렉시트 우려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는 최근 주요 연준 인사들이 6월 금리인상을 지지한 것과는 다소 다른 주장이다. 다른 연준인사들이 매파적 주장을 쏟아내는 와중에도 파월 이사는 비둘기파적 금리결정에 대한 시각을 거두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달러가치가 하락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하루 뒤에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연설이 예정돼 있는 탓에 이날 주요국 환율의 움직임 폭은 크지 않았다. 만일 옐런 연준 의장 마저 올 여름 금리인상 가능성을 피력할 경우 달러가치가 뛰고 타국 통화가치는 절하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그러나 옐런이 기존의 비둘기파적 견해를 계속 유지할 경우 ‘달러 약세 vs 타국 통화 강세’ 흐름이 다시 나타날 수도 있어 익일 상황이 더욱 주목받을 전망이다.

달러 가치가 연일 약세를 보이자 달러 대비 엔화가치는 강세로 전환됐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109.78엔을 기록했다. 전날 뉴욕시장에서는 110.19엔 선에서 거래됐었다. 달러-엔 환율이 떨어졌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강세를 보였다는 얘기다.

달러 약세 속에 유로화가치도 강세를 보이긴 마찬가지였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는 1.1192달러로 전일의 1.1153달러 보다 높아졌다.

한편 최근 설문조사에서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여론이 크게 늘면서 급등했던 영국 파운드화가치의 경우 이날엔 고개를 살짝 숙였다. 이날 달러 대비 파운드화가치는 1.4665달러를 나타냈다. 앞서 아시아 시장에서는 1.47달러 선을 웃돌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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