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콜마 윤동한 회장

[초이스경제 김의태 기자] 한국콜마는 화장품업계 강자이지만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생소한 기업이다.  화장품 OEM업체로 출발해 국내 최대 화장품 ODM(제조자개발 생산방식)업체로 성장한 B2B 기업이기 때문이다.

창업 26년만에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비슷한 분야로 역사가 100년이 훨씬 넘는 제약업종에서 일부 상위권 업체가 겨우 지난해에 1조원 매출을 올린 사실과 비교하면 한국콜마의 성장세가 얼마나 거셌는지 알 수 있다. 

한국콜마는 효도수당을 비롯해 미취학 아동 교육수당, 출산장려금 지급 등 사내 복지혜택이 많기로도 유명하다. 또 승진하려면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치러야 하고 1년에 책 6권을 읽고 독후감을 써내야하는 점도 특이하다. 

창업주인 윤동한(69) 회장은 지난 1989년 국내 제약사에 15년째 근무하던 중 외국계 제약사로부터 최고경영자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하고 자신의 사업을 일으켜 오늘의 성과를 일궈냈다.

가난과 좌절을 딛고 일어선 흙수저 출신 윤 회장의 경영에세이 ‘인문학이 경영 안으로 들어왔다- 한국콜마는 왜 인문학을 공부하는가’가 30일 전경련에서 출간돼  업계와 쥐업준비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에세이는 CEO 윤 회장의 인생론이자 한국콜마의 성장 스토리다.

▲ 윤동한 회장 경영에세이집

윤 회장은 지난달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함께 ‘자랑스러운 영대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대학 졸업 후 1970년 농협에 입사했지만 “부자가 아니어도, 좋은 학교를 나오지 않아도 정상에 오르는 방법은 무엇일까”를 고민하다 실력으로 승부할 수 있는 일, 즉 기업을 해야겠다는 결심이 서자 1975년 당시 작은 기업인 대웅제약으로 옮겼다.

대기업에서 스카웃 제의도 받았지만 작은 곳에 가야 더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다고 생각해 거절하고 대웅제약을 선택했다.

15년간 일했다. 그러던 중 화장품 시장이 유망하다고 판단해 미국콜마를 찾아 기술제공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한 후 일본콜마와 합작계약을 맺어 OEM방식으로 화장품 제조업을 시작했다.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시간이 걸리더라도 성분부터 제조기술까지 개발해 화장품 회사에 제시하는  ODM 시스템을 갖추기로 결단을 내렸다고 한다.

1993년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로 ODM방식을 도입했으며 이후 기술력을 인정받아 국내외 업체로부터 주문이 몰려 매출 1조원의 알짜 기업으로 성장했다.

윤 회장은 매년 겨울 주말마다 직원들과 함께 지리산 둘레길을 걷는다. 하루 12km를 걷는 강행군이라 직원들은 이를 ‘우보천리행군’이라고 한다.

“좋은 기업은 사람이 오래 머무는 곳”이라는 게 윤 회장의 경영철학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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