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는 지속...영국인들 유럽연합 탈퇴 찬성 확대 여론에 파운드는 급락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31일(미국시각) 미국 달러가치가 또 올랐다. 이날 미국에서 발표된 상당수의 경제지표가 호전된 것이 달러가치를 더 오르게 했다.

그러나 달러가치 절상에도 달러 대비 엔화가치 또한 상승세로 전환돼 눈길을 끌었다. 일본 소비세 인상시기 연기 발표가 임박했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엔화가치가 다시 절상돼 주목받고 있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5.84로 직전 거래일 대비 0.15% 더 올랐다. 이로써 5월 한때 92선까지 추락했던 달러 인덱스가 이젠 95선 후반까지 크게 반등한 채 한 달 간의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18일 공개된 4월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에서 대부분의 연준 위원이 금리인상에 매파적인 시각을 드러낸 것으로 확인된 데다 주요 연준 인사들은 물론 최근 미국 재닛 옐런 연준 의장 마저 올 여름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 5월 후반의 달러가치 절상을 주도했다.

이날엔 미국 GDP(국내총생산)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지표가 호전된 데다 연준이 금리인상 시 중시하는 PCE 물가지수까지 양호한 흐름을 보인 것이 달러가치를 더 오르게 했다.

이날 발표된 주요 경제지표를 보면 미국의 4월 소비자지출은 전월 대비 1%나 증가하며 7년만에 최대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또한 4월 개인소득도 0.4%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게다가 4월 PCE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0.3% 오르며 작년 5월 이후 최대 상승률을 보였고 식품 등을 제외한 4월 근원 PCE가격지수 또한 전월 대비 0.2% 오르며 시장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다만 미국의 5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96.2로 작년 11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진 점, 미국 중부지역의 경기 동향을 나타내는 시카고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가 49.3으로 기준치 50을 밑돌면서 지난 2월 이후 최저치로 추락한 점 등은 미국경제의 우려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소비지표 호전에도 불구하고 미국 달러가치가 소폭 상승에 머문 것도 이들 일부 핵심 경제지표 부진 속에 이뤄졌다.

그러나 미국 달러가치 상승에도 달러 대비 엔화가치 역시 오름세로 전환돼 눈길을 끌었다. 최근 달러-엔 환율은 아시아 시장에서 111엔대까지 솟구쳤다. 일본 아베 총리가 내년 4월 단행키로 했던 소비세 인상 시기를 2년 반이나 연기할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진데다 제임스 불라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 또한 한국을 방문해 올 여름 금리인상 가능성을 강력 시사한 것이 아시아 시장에서 엔화환율을 111엔대까지 껑충 뛰게 만들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이날 뉴욕시장에서 다시 달러-엔 환율이 110.73엔으로 떨어지면서 아베의 소비세 인상 시기 연기 또한 강력한 엔화가치 추락요인이 아닐 수 있다는 흐름을 보였다. 실제로 아베가 소비세 인상 시기 연기 방침을 밝힐 경우 달러-엔 환율이 또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일부 미국 측 외신은 이르면 6월1일 아베총리가 소비세 인상 연기 방침을 발표할 수 있다는 보도를 쏟아 냈었다.

한편 이날 달러가치 강세 속에 유로화가치는 1.1130달러 선에서 소폭의 움직임만 보였다. 그러나 파운드화가치는 1.4481달러 선으로 급락했다. 이는 지난주의 1.46달러 선 보다 크게 하락한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영국 일간 가디언이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영국 국민들 중 유럽연합 탈퇴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52%로, 반대한다는 의견 48%를 웃돈 것이 파운드화를 추락시킨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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