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위험 요인 즐비...그래도 국채보다는 주식시장 선호"

세계 최대 자산 운용사인 블랙록이 “글로벌 증시는 ‘더 이상 저평가 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고 진단해 눈길을 끌고 있다.

31일(미국시각)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블랙록의 시장 진단이 다시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블랙록의 진단 내용은 호의적이지 않았다.

FT는 “전 세계에서 자산운용 규모가 가장 큰 블랙록이 이날 ‘글로벌 증시는 취약해 보인다’는 진단을 쏟아냈다”면서 “블랙록은 미국과 유럽 증시를 부정적으로 전망했다”고 전했다.

한편 전세계 증시 수익률을 측정하는 도구인 MSCI월드는 지난 2월 중반 이후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고 유가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약 14%나 급등한 상태다.

하지만 블랙록의 글로벌 투자 전략 총괄 담당자 Richard Turnill은 “증시는 더 이상 저평가 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같은 진단의 근거로 ▲최근 몇 주간 올 여름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힌트를 준 미 연준이 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릴 수 있다는 점 ▲영국인들이 오는 6월23일 실시 예정인 국민투표에서 EU(유럽연합)를 탈퇴하기로 결정할 수 있다는 점 ▲유럽에서의 피난민 문제가 심화될 수 있다는 점 ▲글로벌 경제 성장이 부진해 질 수 있다는 점 등을 꼽았다.

그는 이어 “미국 증시가 현재 장기 역사적 범위의 70th 퍼센타일에 위치해있다”며 “미국 증시는 기업들의 이익 대비 점차 고평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S&P500에 상장된 기업들의 이번 1분기 실적은 여전히 부진했는데, 이는 에너지 섹터의 급격한 이익 감소 때문으로 여겨진다”고 진단했다.

FT는 “시장 전망에 있어서의 위험요소들과 최근 증시의 급격한 랠리를 감안해 4.6조달러의 자산운용 규모를 지니고 있는 블랙록은 미국과 유럽 증시에 대한 전망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전했다.

FT는 하지만 “블랙록은 여전히 국채보다는 증시를 선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안장현 (증권사 마켓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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