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110.73 엔에서 오후들어 급격히 떨어져 109엔대로 떨어지기 일보직전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예상대로 1일 소비세 인상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날 일본 의회에서 소비세 인상을 2019년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그의 발표와 함께 엔화환율은 수직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뉴욕시장에서 1달러당 110.73엔에 마감된 엔화환율은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아베 총리의 발표를 예상해 110.50엔 수준으로 소폭 하락한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아베 총리의 소비세 인상 연기가 전해진 시점을 전후해 급격히 하락했다. 오후 2시16분(한국시간) 현재 110.06엔으로 하락폭을 0.61%로 늘렸다. 109엔대로 떨어지기 일보직전인 듯한 모습이다.

일본은 소비세를 인상하지 않을 경우 신용등급이 하락할 수 있다는 국제 신용평가기관의 경고를 받아왔다.

하지만 이 같은 신용평가기관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엔화는 올해 초 아시아 시장에서 가장 안전한 통화로서의 지위를 더욱 굳히는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에 엔화가 크게 절상돼 일본 정부는 시장 개입을 모색하다 미국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아베 총리로서는 설령 신용등급에 불이익을 받는다 해도, 일본의 금융에 미치는 부담이 적다는 현실에서 굳이 임박한 선거에 부담이 되는 소비세 인상을 감행할 이유가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재정현실이 가져올 실제 효과다. 블룸버그는 현재로선 소비세 인상 연기를 일본 국민들이 환영하지만, 이들은 일본 정부가 경기를 부양할 자금을 확보하지 못한 결과를 곧 겪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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