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최근 외신 경제면에는 비아콤이 자주 등장한다. CBS, 패러마운트영화사, MTV 등의 지분을 보유한 거대 미디어그룹에 경영권 분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비아콤의 90살을 넘긴 섬너 레드스톤 회장의 지배력이 확고하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주요 경영진을 교체하는 레드스톤 회장의 조치가 실제로는 그의 본 뜻이 아니라는 주장을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다. 레드스톤 회장은 지난달 20일 대변인을 통해 필립 다우먼 회장을 해임했다. 다우먼 회장은 이에 대해 레드스톤 회장의 딸 샤린 레드스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샤린이 아버지의 뜻과 무관하게 자신의 이해를 위해 경영진을 교체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샤린은 이에 대해 반박하고 있다.

언뜻 보면 한국의 롯데그룹 사태와 비슷해 보인다. 그런데 비아콤의 분쟁이 막장드라마 요소를 더하는 점은 롯데의 신격호 총괄회장이 거동을 드러내는 것과 달리 레드스톤 회장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음모론을 제기하는 쪽에서는 이미 노 회장의 신체나 정신 건강이 정상이 아니어서 샤린의 조종을 받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여기에 또 다른 총수 일가가 등장해 한 편에 섬으로써 더욱 드라마적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로이터의 2일 보도에 따르면 섬너 레드스톤 회장의 손녀 케린 레드스톤이 고모인 샤린 레드스톤에 맞서는 경영진들을 돕겠다고 1일 밝혔다.

그는 고모의 손아귀에 있는 할아버지를 구해내겠다고까지 밝히고 있다.

케린의 변호인은 레드스톤 회장의 여자친구이자 간병인인 마뉴엘라 허저의 변론도 맡고 있다.

허저는 지난해 10월 레드스톤 회장의 자택에서 퇴거조치됐다. 허저는 이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지만 로스앤젤레스 법원은 지난달 이를 기각했다.

케린은 자신이 할아버지를 만나는 것도 방해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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